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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2215.77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이틀 연속 내리며 2177.05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설 연휴 동안 미국 고용지표 호조,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미·중 정상회담 기대감으로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달 1일 이전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긴 어렵다는 발언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최근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를 이어오던 반도체 업종에서도 매도세가 나오며 결국 22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닥 상승을 주도한 건 외국인 투자자였다. 지난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57억원, 30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은 2010억원 순매도로 대응했다. 반면 코스피에선 개인이 4008억원 순매수하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96억원, 3236억원 순매도했다.
이번주(11~15일) 국내증시는 중소형주 강세장이 예상된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최영철 동양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최근 국내 증시는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지수관련 대형주 중심으로 안도 랠리를 보였다"며 "앞으로는 대형주가 먼저 오른 만큼 중소형주가 키를 맞추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주에 비해 덜 올랐던 중소형주로 순환매가 나타나는 구간에 들어섰다는 설명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도 코스닥 강세를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2월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모멘텀 공백기"라며 "단기 유동성 모멘텀이 약화하는 시기에 지난달 같은 대형주 랠리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150 종목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배율(PER)은 2014년 이후 밸류에이션 밴드 중간 수준에 머물러 있어 가격 부담도 크지 않다"며 "이번달 코스닥이 유동성 모멘텀 공백기를 맞아 작년 10월 급락 이전 주가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수소차 뒤를 이을 차기 테마로 남북 경협주를 꼽았다. 경협주의 단기 주가 상승은 부담스럽지만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답방 시점(3월)까지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회담 성과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북·미 사이에 빅딜이 성사될 경우 경협주는 탄력적으로 상승할 여지가 남아있다"며 "미국의 보상은 안보리 제재 완화보다 제한적 남북 경협 허용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 회담 성과를 토대로 남·북 정상회담에서 진전된 경협 합의가 도출될 전망"이라며 "철도 연결,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 가시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올 때 실망감으로 투자심리가 위축, 차익실현 매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코스피는 모멘텀 공백기에 접어들며 리스크 요인을 안고 가는 기간에 들어섰다는 진단이다. KB증권은 코스피는 3% 이내의 기간조정을 예상했다. 미국과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 발표(12~15일), 미국 상무부의 자동차 관세 보고서(16일), 미·중 무역협상(시기 미공개)은 시장 급락을 가져올 요인은 아니지만 리스크를 안고 가야 하는 변수라는 설명이다.
ro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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