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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CJ헬로 인수하는 LG, 미디어 시장 투자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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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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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LG유플러스가 케이블방송(SO) 업체 CJ헬로 인수를 공식화하며 국내 통신방송 시장의 격변이 시작됐다. 과거 가입자 확보와 통신망 인프라 경쟁을 펼쳤던 통신사들이 통신방송의 융합시대를 맞아 미디어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보 경쟁에 나서 주목된다.


10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번주 CJ헬로 인수를 안건으로 이사회를 열고 승인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CJ ENM이 보유중인 CJ헬로 지분 53.92%를 전량 인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 가격은 약 1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수년전 SK텔레콤이 공정거래위원회의 반대로 CJ헬로 인수가 무산된 반면 LG유플러스의 인수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당시 SKT의 CJ헬로 인수 불허 결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요지의 발언을 공식화 한 만큼 공정위 심사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할 경우 유료방송 시장 3위에서 2위로 올라선다. 지난해 6월 기준 CJ헬로의 가입자는 416만1644명으로 전체 SO 시장에서 13.02%를 차지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수는 364만5710명(11.41%)로 더하면 780만7354명으로 24.43%의 점유율을 갖게 된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의 점유율 30.86%에 이어 2위를 차지하게 된다.


단순 가입자 수가 아닌 미디어 시장 영향력을 보면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갖는 의미는 더 크다. CJ헬로 인수를 기반으로 CJ ENM과 미디어 시장에서 끈끈한 협력 관계를 맺는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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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뉴미디어 시장에서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IPTV 시장에 가장 먼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세톱박스를 선보였고 2017년부터 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키즈 콘텐츠와 제휴를 맺고 키즈 플랫폼 '아이들 나라'를 서비스 중이다.


지난해에는 넷플릭스와 제휴도 맺었다. 자사 IPTV 가입자가 세톱박스를 통해 넷플릭스에 가입할 경우 넷플릭스와 손익을 나눈다. 넷플릭스는 LG유플러스에 별도의 캐시 서버를 구축해 해외 인터넷망 부담을 덜어준다. 현재 넷플릭스는 국내 시장에서 LG유플러스 이용자에게 가장 빠른 속도로 서비스 되고 있다.


네이버와는 인공지능(AI) 관련 제휴를 맺었다. '유플러스 AI 서비스'는 네이버 클로바와 함께 만든 서비스다. 구글과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콘텐츠 공동제작에 협력하기로 했다. IPTV와 모바일이라는 플랫폼 경쟁력을 미디어 산업으로 옮기기 위해 다양한 이종 업체들과 전방위 협력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방송 업계 관계자는 "시청 행태가 실시간 방송에서 주문형 방송(VOD)로 급격하게 바뀌며 방송 플랫폼보다 콘텐츠 자체가 중요해졌다"면서 "LG유플러스의 공격적인 행보에 자극 받은 경쟁사들도 미디어 관련 투자를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 넷플릭스 관련 트래픽이 급증하고 화질 저하 등 소비자 불만이 빗발치자 SK브로드밴드는 관련 해외망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KT 역시 최근 망 증설 계회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두 회사는 망 증설을 넘어서 넷플릭스와의 제휴, 협력 등도 고민중이다.


유료방송 시장 재편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KT 역시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중이다. KT는 국회에서 논의중인 합산규제 재도입이라는 악재만 해소된다면 즉각 딜라이브 인수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합산규제는 현재 유료방송 시장에 적용되는 SO, IPTV의 점유율 33% 상한 규제를 플랫폼별이 아닌 사업자 기준으로 바꾸는 제도다. 이렇게 될 경우 KT가 딜라이브를 인수할 경우 점유율 33%를 넘어서게 돼 인수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SK텔레콤은 과거 CJ헬로 인수 불발 이후 플랫폼 확대 보다는 OTT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 시장 영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지만 경쟁사들이 인수합병(M&A)전에 나설 경우 추가로 SO 인수에 나설 계획이다. 통신 3사가 모두 SO를 인수할 경우 당분간 IPTV와 SO는 공존하겠지만 향후 SO는 IPTV로 흡수될 것으로 전망된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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