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무산에 다시 커지는 무역분쟁 우려
“정상회담 무산은 일시적 노이즈…가까운 시점에 해소될 것”
“연준 ‘완화적 스탠스’로 우상향 흐름…단기 종목별 순환매 전망”
자료=케이프투자증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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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지난주 설 연휴 휴장 이후 국내 증시는 북·미 정상회담 일정 확정에 따른 온기를 기대했지만, 미·중 정상회담 무산에 대한 우려가 우세했다. 올해 기지개를 켜던 코스피 지수는 닷새 만에 2200선이 무너졌다. 이번 주 시장은 불확실성 우려 속에서 2200선 재탈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2월 7일~8일) 1.20% 하락한 2177.05포인트에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8.03% 상승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시장은 호재보다 악재에 반응했다. 당초 기대가 컸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2월 정상 회동이 무산되면서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다시 높아진 것이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 시한은 다음 달 1일로 3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양국은 무역 불균형과 지식재산권(IP), 기술 이전 등 핵심 쟁점에 대한 합의문 초안조차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오는 14일 옵션 만기일과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맞물려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미국은 13일 ‘1월 소비자물가’, 15일 ‘1월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를 발표한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결정에 가장 중요한 참고지표인 만큼, 결과에 따라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은 국제 정세 변동에 따른 2200선 재탈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미·중 2월 정상회담 무산이 일시적 순연이며, 협상의 돌파구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유겸 케이프 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 무산이 미·북 정상회담 일정에 따른 순연일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관세 인상 시점도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시적인 노이즈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경기 둔화 가속화와 미국의 정책적 요구 등을 감안할 때 무역분쟁은 가까운 시점에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 연휴기간에 발표된 27~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 확정 소식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연두교서에서 27일과 28일 베트남에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는 남북경협주(株)를 중심으로 기대감이 몰렸다.
향후 주식 시장에 기술적 속도 조절 개연성이 높으며, 가파른 회복세를 보인 종목별로 순환매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플레이션(점진적 물가 상승) 기대감에 따른 주식시장의 가파른 상승 대비 낮은 이익 가시성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기술적 속도 조절 개연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다만,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로 인해 주식시장의 과거 평균 밸류에이션(Valuation)을 용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연간 우상향의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종목별 순환매가 빠르게 나타날 시점”이라면서도 “다만, 현 시점은 무역분쟁 등에 따른 공포감으로 밸류에이션이 하락한 경기민감 가치주의 정상화 모멘텀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이어 “3월 양회 중국 정책 효과도 기대되며 경기민감 가치주 내 순환매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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