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자동차 생산량 세계 7위 '털썩'…멕시코에 6위도 내줬다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이 세계 7위로 밀렸다. 10대 자동차 생산국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생산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10일 발표한 '2018년 10대 자동차 생산국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402만9000대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미국, 일본, 독일, 인도, 멕시코에 이른 세계 7위 수준이다.

같은 기간 멕시코 자동차 생산량은 406만9000대에서 411만대로 1% 증가해 우리나라를 제치고 6위에 올라섰다. 이로써 한국은 2016년 인도에게 5위 자리를 내준 지 2년 만에 한 단계 더 떨어진 7위로 내려앉았다. 세계 자동차 생산량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떨어진 4.1%를 기록했다.

협회는 대립적 노사 관계, 경직된 노동시장 등에 따른 고비용·저효율 생산 구조가 고착화하면서 생산 경쟁력이 상실됐으며 지난해 2월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로 인한 생산 중단,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인도와 멕시코는 임금 수준 대비 높은 생산성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만기 협회장은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 정책이 절실하다"며 "특히 글로벌 스탠다드 차원에서 법·제도 개선을 통한 협력적 노사 관계 구축과 함께 연비 및 배출가스 등의 환경 규제, 안전과 소비자 관련 규제도 산업 경쟁력을 고려해 혁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생산량 세계 1위는 중국이 차지했다. 중국의 지난해 자동차 생산은 전년비 4.2% 감소한 2781만대로 28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10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미국(1131만대), 일본(973만대), 독일(564만대), 인도(517만대), 멕시코(411만대), 한국(402.9만대), 브라질(288만대), 스페인(282만대), 프랑스(233만대) 순이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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