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단체 "트라우마센터 유치시 파손 가능성 높아"
5·18기념재단과 5월 단체 관계자들이 지난 8일 오후 광주 서구 옛 국군광주병원 내 거울을 떼낸 곳을 둘러보고 있다. 국내·외 설치미술 작가들이 5·18 사적지 제23호인 옛 국군광주병원 본관에 설치된 거울 55장을 떼 옛 국광교회에 '거울의 울림'이라는 작품을 전시한 뒤 이를 방치해 원형훼손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5·18 단체와 광주시, (재)광주비엔날레 관계자들이 이날 국군광주병원과 국광교회를 찾아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2019.2.8/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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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전원 기자,황희규 기자 = 5·18 사적지 제23호인 옛 국군광주병원의 거울을 떼어 내 전시회를 열면서 '원형훼손'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5월 단체가 이 거울을 원상복구하지 않기로 했다.
5월 단체는 (재)광주비엔날레가 제안한 40주년 5·18 행사에 맞춰 거울로 만든 작품을 그대로 보존하기로 했다.
10일 5월 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광주시와 5월 단체,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들이 논란이 제기된 국광교회와 옛 국군광주병원을 찾았다.
이들은 작품이 전시돼 있는 국광교회를 찾아 설치작가인 마이크 넬슨의 '거울의 울림'이라는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또 옛 국군광주병원에서 거울을 떼어 낸 현장을 둘러봤다.
비엔날레 관계자들은 거울 55장을 그대로 떼어 내 전시했고, 각 거울이 어디서 왔는지 등은 사진을 찍어 번호를 매긴 것과 함께 자체적으로 만든 도면을 통해 표시를 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7년 7월부터 작품을 준비했고, 전시를 준비하면서 거울의 추가 훼손을 막는 등 옛 국군광주병원의 보안이 더욱 강화됐다고 주장했다.
현장을 둘러보던 5월 단체의 한 관계자는 "원형이 보존된 채 남아있는 공간이 옛 국군광주병원 뿐인데 거울까지 떼어 내서 원형을 훼손해 원상복구를 요청한 것이다" 등의 이야기를 광주시와 비엔날레 관계자에게 하기도 했다.
현장을 둘러본 5월 단체 관계자들은 거울을 원상복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5월 단체 관계자들은 옛 국군광주병원 부지에 국가 트라우마 치유센터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원상복구하더라도 리모델링 과정 등에서 다시 파손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러면서 40주년 5·18 기념행사 때 거울로 만든 작품을 다시 전시할 수 있게 해달라는 비엔날레의 요청도 받아들였다.
이에 광주시에서 국광병원에 있는 작품 '거울의 울림'을 40주년 5·18 기념행사 때까지 보존하기로 했다.
기념행사에 작품을 전시하고 난 뒤에는 다시 협의를 거쳐 이 거울의 보관 방법을 결정할 계획이다.
5·18기념재단과 5월 단체 관계자들이 지난 8일 오후 광주 서구 옛 국군광주병원 내 국광교회에 설치된 전시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국내·외 설치미술 작가들이 5·18 사적지 제23호인 옛 국군광주병원 본관에 설치된 거울 55장을 떼 옛 국광교회에 '거울의 울림'이라는 작품을 전시한 뒤 이를 방치해 원형훼손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5·18 단체와 광주시, (재)광주비엔날레 관계자들이 이날 국군광주병원과 국광교회를 찾아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2019.2.8/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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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단체 관계자는 "국가 트라우마 치유센터가 이곳에 들어오게 될 경우 거울을 원상 복구하더라도 리모델링 과정에서 다시 파손될 가능성이 높아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40주년 5·18 기념행사 때 전시를 하고 싶다고 한 만큼 전시를 한 뒤 거울의 보존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광주비엔날레는 지난해 9월6일 열린 '2018 광주비엔날레' 개최 직전 해외 설치미술가 4명을 선정했다.
광주시 등의 동의를 얻은 뒤 5·18 사적지인 옛 국군광주병원에 있던 거울을 떼내 '거울의 울림'이라는 작품전시회를 열면서 원형훼손 논란을 불러왔다.
5월 단체 등은 이들 거울이 1980년 5월 당시 시대상황을 엿볼 수 있는 등 역사적 활용가치가 높다며 사적지 원형 훼손에 강하게 반발해 왔었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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