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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계절…'SF문학 노벨상' 휴고상 3년 연속 수상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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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흑인여성 소설가 N.K.제미신…인종차별·페미니즘 반영한 3부작

뉴스1

다섯 번째 계절© 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N.K.제미신(47)은 전 세계 SF문학에서 가장 뜨거운 작가다. 백인 남성들이 SF소설의 주류를 차지한 상황에서 흑인 여성인 제미신이 SF소설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휴고상을 3년 연속 수상했기 때문이다. 휴고상을 3년 연속 수상한 소설가는 그가 처음이다.

신간 '다섯 번째 계절'은 2016년 제미신에게 첫 번째 휴고상의 영광을 안겼으며 3부작 소설 '부서진 대지' 중에서 1부작이다. 이 작품은 지진 등 지질학을 바탕으로 한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제목 '다섯 번째 계절'은 소설의 공간적 배경인 '고요'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거대한 초대륙에서 최소 반년부터 길게는 수세대가 지나도록 지진이 일어나는 재난의 시기를 뜻하는 말이다.

오로진족(族)은 지진 에너지를 조종하는 능력인 조산력(造山力)을 갖고 있어서 혐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 오로진족은 신분이 밝혀지면 죽임을 당하거나 펄크럼이란 기관에서 세뇌당해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며 살아야 한다.

이런 SF적 세계관은 2014년 여름 미국 미주리에서 벌어진 퍼거슨 사태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퍼거슨 사태는 백인 경찰이 18세 흑인 청년을 총격으로 살해한 사건으로 촉발됐다. 흑인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이자 경찰은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압했다.

작품은 오로진족임을 숨기고 살아가다 아들을 잃고 길을 떠난 에쑨을 중심으로 부모에게 버림받고 펄크럼에 가게 된 다마야와 펄크럼의 요원으로 살아가는 시에나이트 등 세 여성의 이야기를 교차해 서술한다.

제미신은 2018년 휴고상 수상 수락연설에서 "3부작 부서진 대지의 테마는 미국 역사를 비롯해 인류의 역사에 있었던 구조적 압제에서 영향을 받았다"며 "SF문학 역시 더 넓은 세상의 축소판일 뿐"이라고 밝혔다.

1부작 '다섯 번째 계절'은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판권이 팔린 상태다. 후속작 '오벨리스크 관문'(가제)과 '돌빛 하늘'(가제)은 국내에 순차적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 다섯 번째 계절 / N.K.제미신 지음 / 박슬라 옮김 / 황금가지 / 1만58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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