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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외국인에 울고 웃는 반도체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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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외국인 순매수의 90% 반도체에서 발생

근본적인 모멘텀 없이 강해진 외국인 매수세

"외국인, 장기적 관점에서 저가매수 노린 것"

"이례적인 순매수, 수급관점에서 설명 어려워"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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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제이 기자 = 지난해 증시 부진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울상을 짓던 반도체주는 올 초 주가가 오르며 코스피 깜짝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큰 업종인 만큼 이들의 거래 추이에 따라 주가가 등락을 보이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기·전자업종에서 외국인은 3조763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인 것과 반대로 전기·전자업종 주가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상승 랠리를 펼쳤다. 이 업종의 대부분 비중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반도체 기업 실적 부진과 업황 악화에 대한 전망이 나오자 외국인들은 이 업종에서 4조9623억원을 내다 팔았다.

전기·전자업종 지수도 지난해 연초 1만8000선 후반에서 같은 해 연말 1만4000선대까지 떨어져 23% 넘게 하락했다. 그러나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지난해 하락분을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가 매수 성향의 매수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수세의 패턴을 살펴보면 과거에도 반도체 사이클이 끝났을 때 저가 타이밍을 노려 매수하고 반등 시에는 차익 실현을 하는 양상을 보였다는 뜻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액티브 자금 중에서 장기투자 성격을 띤 자금이 강하게 유입되는 걸로 보인다"며 "과거 외국인 집중 매수세를 보면 단기 마켓 타이밍을 노렸다기보다는 장기 저가 매수 성격이 강했다"고 분석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산업연구원은 국내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반도체업종의 올 1분기 매출 전망 BSI가 90으로, 전 분기(111) 대비 크게 하락했다고 13일 밝혔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실제로 반도체는 중국 기업들의 공급이 늘어나며 업종 내 경쟁 심화와 가격 하락 등으로 부진을 겪고 있다. 오히려 펜더먼털이 약화되는 조건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월 반도체 수출 하락세는 이어졌다. 국내 수출의 큰 비중을 담당하는 반도체의 1월 수출은 74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3.3%나 줄어들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9월 124억3000만 달러를 기록, 최고 실적을 달성한 이후 하락국면에 들어섰다.

연초 증권가의 예상을 벗어난 상승은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강매수 때문이다. 다만 지난 8일에는 외국인이 매수세를 보인 지 8거래일 만에 '팔자'로 전환해 전기·전자업종 지수는 3% 가까이 빠졌다.

외국인 보유 비중이 56%가 넘는 삼성전자는 이날 외국인들이 600억원가량을 팔아버리며 주가가 3% 넘게 내렸다. 외국인 보유량이 절반을 차지하는 SK하이닉스 역시 주가가 4.17% 하락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특별한 호재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1월에만 외국인은 4조원을 사들였고, 그중 대부분인 75%가량이 반도체"라면서 "최근 외국인의 반도체(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한 순매수 강도는 이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최근의 차별적 순매수를 비우기와 채우기의 관점에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j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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