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기능에 이미지·동영상 검색까지 더한 '그린닷' 안착 주목]
2009년 개편된 네이버 첫 화면 / 사진제공=네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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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포털 사이트의 자존심을 지켜 온 네이버가 올해 20살을 맞는다. 그간 ‘초록창’, ‘녹색창’ 등 애칭도 얻했다. 세계 최초로 통합검색 기능을 선보였고 지식iN 서비스로 집단지성을 모으며 성장했다.
올해 성년을 맞은 네이버는 검색에 AI(인공지능), 챗봇 등을 더하고 있다. '그린닷'을 통한 새로운 변화도 모색 중이다.
◇사내벤처에서 국내 1위 인터넷 기업으로
네이버는 1998년 삼성SDS의 사내벤처기업으로 출발했다. 사업모델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 이후 1999년 6월 삼성SDS는 네이버를 ‘네이버컴’으로 분사시킨다. 당시 인터넷 사업은 새로운 시장으로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삼성SDS가 이 시장에 대한 의지가 크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네이버컴은 다른 인터넷 기업과 합병,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았다. 2000년 4월 이용자를 빠르게 늘려가던 게임사인 한게임과 합병했다. 이후 2001년 9월 ‘NHN’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3년 8월 포털은 ‘(주)네이버’로, 게임은 ‘NHN엔터테인먼트’로 분리됐다.
지금의 네이버는 창립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2000년 감사보고서 기준 네이버컴 설립당시 임직원수는 123명. 매출액은 18억원, 영업익은 9억7000만원 정도다. 현재 네이버(2018년 9월 기준)의 임직원수는 3489명이다. 지난해 매출 5조5869억원, 영업익 9425억원을 기록했다.
지식IN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채택되면 ‘내공’이라는 포인트도 줬다. / 사진=지식IN 화면 캡쳐 |
◇구글보다 앞선 ‘통합검색’…내공 있는 지식iN서비스로 ‘우뚝’
창사 초기였던 2000년, 네이버는 ‘통합검색’ 서비스를 시작한다. 검색 결과를 이미지, 뉴스, 관련 사이트, 웹문서 등으로 구분해 보여주는 방식이다. 구글보다 7년 정도 앞섰다. 이후 구글에서도 사이트 나열식의 검색 방식에서 ‘유니버셜 서치’라는 이름으로 통합검색 서비스를 구현하기도 했다.
이후 네이버는 지식iN 서비스로 홈런을 친다. 사용자끼리 질문과 답변을 통해 정보를 교류하는 서비스다. 단어가 아닌 문장으로 검색한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들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같은 소통 방식은 이용자들을 단숨에 끌어들였다. 당시 실험적 서비스에 대해 네이버 내부에서도 반신반의했다. 이용자 질문에 답변이 없으면 네이버 직원들이 직접 달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답변이 채택되면 ‘내공’포인트도 줬다. 내공을 현금화 하거나 음악, 게임 아이템등과 교환할 수 있는 활용도는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당시엔 좋은 답변으로 채택돼 내공을 받기 위한 경쟁도 나름 치열했다.
네이버의 새로운 모바일 화면 속 그린닷 이미지/사진제공=네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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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닷’ 버튼으로 검색 기능 강화…‘초록창’ 명성 이을까
검색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온 네이버지만 몇 년 전부터 검색 품질저하로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다. 질문과 상관없는 답변, 홍보성 답변이 걸러지지 못했다. 자극적인 키워드, 어뷰징성 콘텐츠도 증가했다. 여기에 텍스트 중심의 검색 시장 자체가 축소되는 환경변화도 검색 서비스를 약화시켰다.
이에 네이버는 지난해 모바일 첫 화면에서 검색창만 제공하는 형태로 개편안을 내놓았다. 사회·정치적 이유도 있지만 구글, 유튜브 등 경쟁사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크다.
가장 큰 변화는 초록창에 이은 ‘그린닷’ 버튼. 텍스트를 넘어 음성, 이미지, 동영상까지 검색 기능을 강화했다. 그린닷 내 검색 도구 사용성을 개선하고 세분화했다. 개편된 모바일 첫 화면은 시범서비스를 거쳐 올해 초 정식 적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네이버는 최근 신‧구 버전을 모두 서비스는 하는 '듀얼앱' 방식으로 우회했다. 이용자들이 새 버전을 경험할 기회를 넓히고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점진적으로 모바일 개편을 매듭짓고 PC화면에도 적용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지식iN 모델과 데이터를 AI에 접목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네이버는 2017년 지식iN 로봇 '지식i'를 개발했고 AI봇이 전문가들의 우수답변을 추천해 주는 기능을 도입했다. 스마트 챗봇으로 초성놀이, 아재개그, 단순 대화도 가능하다. 나아가 지식iN의 데이터를 AI스피커의 자연처리 능력을 향상하는데 적용하고 있다.
네이버 디자인설계 김승언 총괄은 “3000만의 다양성이 네이버 개편의 핵심인 만큼 듀얼앱 기능을 통해 많은 사용자들이 새로운 네이버를 경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용성을 더욱 면밀히 분석해 다양한 기술적 시도와 서비스를 결합하는 실험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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