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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트럼프 '다낭'vs김정은 '하노이'…'평양 실무담판' 막판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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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the300] 27~28일 베트남 2차회담, 개최도시 함구...외신 "다낭서 열릴 것" 실무협상서 확정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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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6월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업무오찬을 한 뒤 호텔 안 정원을 산책하고 있다.2018.6.12AFP/뉴스1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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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가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제2차 정상회담 개최 도시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가운데 '평양 실무담판'에서 막판 조율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과 전문가들은 상징성과 인프라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하면 세계적 휴양지인 다낭에서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북한은 대사관이 있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 개최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2017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다낭을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당시 회의 참석차 방문한 전례가 있는 데다 경호와 의전이 용이하고 핵 협상에 집중하기 좋다는 이유에서다.

북한은 반면 하노이를 선호한다고 WP는 전했다.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에는 북한 대사관이 있어 김 위원장 방문시 정상회담 지원이 용이하다. 김 위원장은 이번 베트남 방문길에 베트남 정상과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수도에서 개최하는 북미 회담을 바라는 배경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 의회 국정연설에서 "27~28일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며 2차 정상회담 일자와 개최국을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개최 도시는 밝히지 않아 북미 사이에 아직 이견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회담 개최 도시가 다낭으로 사실상 확정됐다는 외신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한반도 전문가로 알려진 마키노 요시히로(牧野愛博) 아사히신문 서울지국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 대담에서 "북미 회담이 베트남 다낭에서 열릴 것"이라며 "미국이 다낭을 요구했고 북한이 수락한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마키노 지국장은 아울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김 위원장과 만나 '장소나 시기를 고집스럽게 주장하지 말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는 게 중요하다. 회담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한다"고도 했다. 시진핑 주석의 조언을 김 위원장이 받아들여 다낭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 도시로 낙점됐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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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다낭 푸라마 리조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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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노 지국장은 당초 북한이 김 위원장 경호 문제를 이유로 평양이나 판문점 개최를 선호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서로 부담이 없는 아시아에서 하자"고 제안했고, 베트남과 몽골 중에서 베트남이 최종 선택됐다는 것이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면서도 1986년 '도이머이'(베트남식 개혁·개방) 경제 발전 전략을 통해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를 수용한 국가다. 미국과 '베트남 전쟁'을 벌이는 등 적대국가였으나 1995년 7월 국교를 정상화했다.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가파르게 경제 발전을 이루낸 고성장 국가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할 경우 베트남과 같은 경제 성장이 가능하다는 상징적인 메시지를 담아 장소를 제안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일본 후지TV도 7일 미국 정부가 베트남 중부 다낭의 호텔 객실 수백개를 예약했다고 보도했다. 후지TV는 현지 당국자를 인용해 "6일 오후 다낭에 트럼프 대통령 측 관계자가 도착했다"며 "미 정부가 현재까지 해변 호텔의 객실을 수백개 규모로 예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도시는 평양에서 이틀째 테이블에 마주 앉아 있는 북미 실무협상팀의 회담에서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지난 3일 방한한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전날 20여명의 협상팀을 이끌고 방북해 김혁철 전 주스페인 북한 대사가 이끄는 북측 실무팀과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비롯해 의전 등 제반 사항에 대해 폭넓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오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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