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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이슈 버닝썬 사태

'버닝썬' 직원 단톡방 공개…"물게 데려가면 홈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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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패치, 전·현직 직원 대화 내용 보도

중앙일보

강남클럽 버닝썬 입구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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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의 멤버 승리가 연관된 클럽 ‘버닝썬’의 운영자들이 주고받은 대화가 공개됐다. 의혹으로 제기됐던 클럽 내 약물 사용 및 성폭행 등을 암시하는 내용이어서 파장이 일고 있다.

3일 디스패치는 버닝썬 운영자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 이뤄진 대화를 공개했다. 버닝썬에서 일했거나, 현재 일하고 있는 전현직 직원들이 나눈 대화다.

이들의 대화에는 그들만의 은어인 ‘물게(물 좋은 여성 게스트의 줄임말)’를 VIP룸 고객에게 데려가면 돈을 번다, 만취한 여성 고객을 VIP룸에 데려간 후 암묵적인 성폭행이 이뤄진다, 이런 것을 ‘홈런’이라 부른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버닝썬 VIP룸에서 벌어진 성관계를 클럽 관계자들이 몰래 촬영해 공유한다는 내용도 대화를 통해 드러났다.

디스패치는 ‘버닝썬’ 관계자가 전한 ‘물뽕’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VIP가 홈런을 치면, 다시 찾을 확률이 커진다. 그래서 일부 MD들은 ‘물뽕’을 몰래 주기도 한다. 여성 게스트들이 순간 의식을 잃을 수 있으니까요. 성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버닝썬’은 여러 명의 MD를 두고 있으며, 클럽 수익은 MD들의 영업실적에 달려있다. MD들은 여자 손님을 부르면 1명당 2000~5000원씩을 클럽에서 받는다. 남자 손님의 경우 술값의 15~20%를 챙긴다.

매체는 또 “클럽에서 일어나는 일은 단체 메신저 방을 통해 다 공유된다. 보고와 지시 역시 여기서 이뤄진다”는 버닝썬 전직 관계자의 발언도 전했다. 이 단체 채팅방 대화를 통해 승리가 버닝썬 내에서 ‘승리대표’로 불린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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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빅뱅 승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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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버닝썬’을 둘러싼 각종 의혹은 최근 20대 남성이 클럽 가드로부터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특히 ‘버닝썬’이 그간 승리가 운영하는 클럽으로 알려졌던 사실이 확인돼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보도에 따르면 승리는 ‘버닝썬’의 대표이사는 아니지만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었으며, 폭행 보도가 나오기 직전 사임했다. 승리 측은 입대를 위해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것이라며,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단순한 폭행을 넘어서 클럽과 경찰의 유착, 클럽 내 성희롱 및 마약 매매와 투약 등의 의혹이 퍼지자 결국 지난 2일 승리는 직접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폭행 사건 당시 현장에 있지 않았다. 좋은 계기가 있어 홍보를 담당하는 클럽의 사내이사를 맡게 됐고, 연예인이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클럽을 알리는 역할을 담당했다”고 밝혔다.

또 “수사에 적극 협조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규명과 함께 죄가 있다면 엄중한 처벌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당시 사내이사를 맡고 있었던 저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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