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와 각 매체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상징’ 김복동 할머니의 죽음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8일 김 할머니 사망 후 30일 오전 10시 현재 아무런 언급를 하지 않고 있다.
일본의 주요 매체 중에서는 아사히(朝日)신문이 30일자 11면 국제면에 ‘전 위안부의 상징 사망...김복동씨 문 대통령 조문’이라는 제목으로 다뤘다. 아사히신문은 “과거 위안부로서 2015년 일·한 위안부 합의에 반대하는 한국의 ‘상징적 존재’인 김복동씨가 28일 서울의 병원에서 사망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조문했으며 (한국)여당에서는 김씨가 요구한 일본의 사죄를 실현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할머니께서는) 피해자로 머물지 않았고 일제 만행에 대한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며 역사 바로잡기에 앞장섰다”, “살아계신 위안부 피해자 23분을 위해 도리를 다하겠다”고 적은 글을 소개했다
아사히신문 1월30일자 11면. |
아사히신문은 할머니에 대해 “김씨는 1992년 구(舊) 일본군의 위안부였다고 실명을 드러냈다”며 “지원단체인 정의기억연대(구 정대협)는 세계 각지에서 김씨의 체험을 이야기하는 모임을 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사죄, 법적 책임 인정과 배상이 불가결하다고 주장하고 ‘최종적 불가역적’ 해결을 주장한 일·한 합의의 파기를 요구했었다”고 소개했다.
다른 일본 매체들은 김 할머니의 죽음은 외면한 채 우리 정부가 소위 화해·치유 재단의 설립 허가를 취소한 것에과 이에 대해 일본 정부의 항의를 주로 다뤘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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