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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염성 라이프] 염성에서 강아지 키우기…한국보다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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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중국 염성시 바오롱 쇼핑몰 부근 녹지에서 뛰어노는 강아지 / 사진 =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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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장원 기자 = 중국 염성(옌청)시에서 근무하는 주재원 A씨는 최근 강아지와 노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본래 동물을 좋아하는데다 외국 생활이 적적하기도 해 키우기 시작한 강아지가 벌써 2살이 돼 간다.

A씨는 “처음에는 중국에서 강아지를 키운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로 느껴졌는데, 막상 키워보니 염성만큼 강아지 키우기 좋은 곳도 없다”고 말했다. 혹시 염성 파견이 결정됐는데 키우던 강아지를 데려오는 것이 망설여지는 사람이 있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A씨가 꼽은 ‘강아지 천국’ 염성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다.

◇ 저렴한 물가
고귀한 생명이자 반려동물인 강아지를 키우면서 돈 얘기부터 하는 것이 매정해 보일지 모르지만, 한국의 경우 강아지에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각종 고급 애견 상품은 차치하고라도, 애견숍에서 목욕을 시키고 미용 서비스를 받는 일조차 돈 몇 만원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집에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강아지가 아무리 귀여워도 직장 업무에 지친 견주들이 직접 나서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염성 애견숍에 가면 상상을 초월하는 저렴한 가격에 강아지 미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매장과 견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한국보다는 확실히 저렴하다. 염성시 바오롱(寶龍) 쇼핑몰 부근에 있는 한 애견숍의 경우 중소형견의 목욕 비용은 30위안(약 5000원) 이하다. 한국에서는 절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한 가격이라고 생각하면 매일 목욕을 시키고 싶을 정도다. 이발을 하고 미용을 해도 가격은 많이 올라가지 않는다. 서비스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80위안(1만3200원)이면 예쁘게 변신해서 나올 수 있다.

또, 여행을 떠나고 싶은데 강아지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못 가는 사람들에게도 염성은 천국이나 다름없다. 강아지를 애견숍에 맡겨 놓는 일 자체를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가격 때문에 고민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한 마리의 하루 숙박비는 40위안(6600원) 가량이다. 물론 이 가격에 호화 스위트룸에 묵을 수는 없지만 고육지책으로 며칠은 맡길 수 있다. 애견숍에서 산책을 시키고 건강상태를 챙기는 일은 기본으로 해준다.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의 물가가 한국 뺨치는 점을 고려하면 염성의 애견 생활은 갖출 것은 갖추고도 가계 재정을 흔들지 않는 수준에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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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염성시 소재 애견숍 내부 / 출처 = 검색엔진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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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 놀 수 있는 공간
강아지를 키우는 데 있어 염성이 갖는 또 다른 장점은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 많다는 것이다. 안전상 관련 법도 준수해야 하고 강아지를 마음대로 풀어놓을 수는 없는 법이지만 그래도 견주 입장에서는 한 번쯤 마음껏 뛰어 놀게 해주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염성은 최근 몇 년 간 녹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와 잔디밭이 크게 증가했다. 공원이 아니라도 공원 급의 녹지를 갖춘 곳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강아지 출입 제한이 없으면서도 상당히 잘 조성된 녹지 공간이 즐비하다.

또 최근에 지어진 염성의 아파트들은 단지 내에도 상당한 녹지 공간을 갖추고 있다. 물론 이웃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만, 인적이 뜸한 시간을 선택하면 아파트 단지 역시 강아지들의 놀이터가 될 수 있다. 대부분 차도와도 분리돼 있어 사고 걱정도 없다. 출입구 보안에 철저한 중국 아파트 단지 특성상 강아지를 잃어버릴 염려도 없다.

사실 외국에서 파견 생활을 하면 한국에서 누리던 것을 다 누리고 살 수는 없다. 강아지 애호가들에게도 같은 고민은 존재하지만, 염성은 어떤 면에서 한국보다 또 중국 대도시보다도 더 좋은 애견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외국이라서 강아지 키우는 것을 포기할 생각이라면, 염성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생활 여러 방면에서 살기 좋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는 염성은 강아지 애호가들에게도 살기 좋은 도시임이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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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염성시 바오롱 쇼핑몰 부근에서 노는 강아지 / 사진 =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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