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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상 앞두고 군사압박?…美 군함 또 대만해협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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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오는 30~31일 워싱턴에서 진행될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양국간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팀 고만 미 태평양함대 대변인은 CNN을 통해 미국의 미사일 구축함인 맥캠벨과 유류보급함인 월터 S 딜호가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고만 대변인은 "국제법에 따라 통상적으로 대만해협을 통과했다"면서 "미국은 국제법 허용 범위 안에서 전 세계 어디든 항행하고 작전을 수행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국방부 역시 미 군함 두 척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는 올해들어 이번이 첫 번째로 지난해에는 7, 10, 11월 세 차례 통과하며 중국의 반발을 샀다. 중국이 대만해협을 '앞바다'로 여기는 만큼 미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는 미국이 '대만카드'를 활용해 무역전쟁 상대국인 중국을 군사적으로 압박하려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사건은 이미 흔들리고 있는 미중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의 90일 휴전 마감 시한인 오는 3월 1일까지 협상 결론을 내지 못하면 양국 경제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할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반면 하늘에서는 중국군이 또 다시 대만 주변에서 전투기와 정찰기를 동원해 군사훈련을 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날 대만 국방부는 중국 공군이 최근 대만 남부와 필리핀 북부 사이에 있는 바시 해협 주변 상공에서 비행훈련을 했으며 H6폭격기와 KJ500 조기경보기를 비롯한 수 대의 군용기가 바시해협을 통과해 서태평양으로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주에도 중국 공군이 이와 비슷한 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2016년 민진당 출신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 주변에 대한 해상과 공중 순찰및 훈련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바시 해협 관통 비행훈련은 존 리처드슨 미국 해군 참모총장이 '대만 문제 간섭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중국에 맞서 '대만해협에 항공모함을 투입할 수도 있다'고 맞경고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양국 긴장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초 '대만 통일'을 언급해 전문가들은 중국 군의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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