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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손혜원, 빙상계 적폐 비판 “심석희 포함 성폭력 피해 6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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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젊은빙상인연대, 빙상계 성폭력 사건 관련 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지훈 자문변호사,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손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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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손혜원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젊은 빙상인 연대’와 기자회견을 열고 “빙상계 적폐를 뿌리 뽑기 위해선 전명규 교수를 적극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젊은빙상인연대와 손혜원 의원은 21일 서울 국회 정론관에서 빙상계 성폭력 추가 폭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젊은빙상인연대는 스포츠계 성폭력 사건이 6건 더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21일 공개하기로 한 가해자의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다.

손 의원은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를 성폭행으로 고소해 빙상계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후 젊은빙상인연대는각종 피해자를 만나고 증거를 취합하는 방식으로 추가 피해사례를 조사했다”며 “젊은빙상인연대가 피해자의 적극적 증언과 간접적 인정 등을 통해 드러난 피해사례는 심석희 선수를 포함해 6건”이라고 말했다.

2차 피해를 우려, 피해자의 신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피해자 가운데는 현역 선수도 있고 미성년자일 때부터 피해를 본 선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개키로 했던 가해자 2명이 누구인지도 알리지 않았다.

손 의원은 “피해자들은 여전히 2차 피해와 보복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피해를 공개적으로 언급했을 때 빙상계에 계속 머물기 힘들지 않을까 크게 걱정하고 있다.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공개하길 바라지 않는 성폭력 사건은 이 자리에서 구체적 언급을 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빙상선수 A는 10대 때 한체대 빙상장에서 스케이트 강습을 받던 중 빙상장 사설 강사이며 한체대 전 빙상부 조교인 어느 코치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성추행을 당했다. 훈련 도중 자세를 교정해 준다는 핑계로 강제로 안거나 입을 맞추고 그런 일이 계속됐다고 증언했다”며 “또 밖에서 만나서 영화를 보자, 둘이서 밥을 먹자는 등의 연락을 취해 왔다. 이 선수가 이를 거부하자 해당 코치는 폭언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이어“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경기력에 크게 지장을 주는 것으로 의심이 되는 그런 행위를 의도적으로 했다. 현재 이 선수는 당시의 충격으로 스케이트를 벗었다. 이런 피해자들이 많지만 대부분 어떤 제재나 불이익도 받지 않고 있다”며 “(한체대) 전명규 교수는 피해자로부터 전달받아 충분히 인지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전 교수는 빙상계의 대부로 불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가 성폭력 사건의 은폐에 관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이날 회견에 앞서 인사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이라고 했다가 곧바로 정정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회견 전 민주당 서울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의원에 대한 세간의 높은 관심을 나타내듯 이날 정론관 회견장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그러나 손 의원은 회견 후 통상 정치인들이 하는 대로 회견장 밖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지 않고 그대로 국회 밖으로 나가, 젊은 빙상인 연대 관계자 등과 같은 차를 타고 떠났다.

손 의원은 이동하면서 ‘가해자 신상’에 대한 질문에 “누가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얘기하지 말고 전체를 봐달라”고 짧게 답했고, 동행인들을 차에 태우면서 “절대로 두려워하지 말라”고 다독이기도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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