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한 가족] 양질의 좋은 콜레스테롤 늘려 혈관 보호하는 역할 톡톡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 낮춰

체내 콜레스테롤 균형 유지

쿠바산만 기능성 인정받아

가화만사성 설 음식 건강하게 즐기려면
폴리코사놀의 효능

중앙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혈관 건강은 먹는 것이 반이다.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달라진다. 요즘처럼 날이 추울 땐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높아지면서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 평소 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식습관과 함께 콜레스테롤 수치를 적정하게 관리해주는 건강기능식품을 잘 챙기는 것이 좋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아지는 원인과 수치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는 폴리코사놀에 대해 살펴봤다.

알고 보면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이다. 세포를 보호하는 세포막을 구성하면서 에스트로겐·테스토스테론 같은 호르몬을 합성하는 데 필요한 원료로 쓰인다. 소화·흡수와 관련이 있는 담즙산의 주요 성분이기도 하다. 체내 칼슘의 흡수를 도와 뼈를 튼튼하게 유지하는 비타민D도 콜레스테롤을 재료로 활용한다.

몸속 콜레스테롤 80%는 간에서 합성
신체는 혈액 속 콜레스테롤의 80%는 간에서 합성하고 나머지 20%만 식품에서 취한다. 만일 콜레스테롤 섭취량이 늘어나면 간에서 적게 합성한다. 반대로 부족하면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평소보다 많이 합성해 혈중 콜레스테롤의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게다가 음식으로 섭취한 콜레스테롤은 전체의 30~50%만 흡수되고 나머지는 배출된다. 계란 노른자나 새우, 오징어, 바닷가재 등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많이 먹으면 그대로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오해인 셈이다. 2015년 미국식생활지침자문위원회(DGAC)도 식이 조절과 콜레스테롤의 상관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콜레스테롤 섭취량과 관련된 내용을 삭제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도 있다. 미국 하버드대 월터 월렛 박사 연구팀은 보통 사람은 매일 달걀 1개, 당뇨병 등 생활습관병이 있는 사람은 일주일에 2개를 먹어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호주 시드니대의 보든연구소 닉 풀러 박사 연구팀 역시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3개월 동안, 일주일 중 6일은 계란을 하루 2개씩 먹도록 했지만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는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주범은 바로 포화지방이다. 베이컨·빵·과자·아이스크림 등에 든 포화지방은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유도한다. 문제는 체내에서 합성된 콜레스테롤의 양이 적정량 이상으로 넘칠 때다. 간에서 만들어진 콜레스테롤은 온몸에서 사용하고 남으면 혈관 곳곳에 덩어리져 쌓인다. 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LDL 콜레스테롤이다. 입자가 작아 혈관 벽에 쉽게 달라붙어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으로 혈관이 약해진 사람은 더 위험하다. 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 덩어리가 염증 반응을 일으켜 어느 순간 탁 터지면서 혈관을 완전히 막는다. 동맥경화·협심증·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반면 HDL 콜레스테롤은 비누 거품처럼 혈관 벽에 붙어 있는 LDL 콜레스테롤을 떼어내고 간으로 운반·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불필요한 LDL 콜레스테롤을 수거해 혈액 속을 떠돌아다니지 않도록 해 혈관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혈중 HDL 콜레스테롤 농도가 1㎎/dL 감소할 때마다 협심증 같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2%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쿠바산 폴리코사놀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쿠바산 폴리코사놀은 사탕수수의 잎·줄기 표면에 있는 왁스를 추출·정제한 기능성 원료(사탕수수왁스알코올)다. 사탕수수 100t에서 얻을 수 있는 폴리코사놀 추출물은 2.5㎏에 불과하다. 쿠바산 사탕수수에서 추출·정제한 레이델 폴리코사놀이 대표적이다. HDL 콜레스테롤의 질을 높이고 혈소판이 뭉치는 것을 억제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한다. 건강기능식품 중에서는 유일하게 쿠바산 폴리코사놀만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지금까지 알려진 폴리코사놀의 기능성은 두 가지다. 첫째는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다. 폴리코사놀은 HDL 콜레스테롤을 LDL 콜레스테롤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콜레스테롤 전달 단백질(CETP)의 활동을 억제한다.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혈관 곳곳에 덩어리져 쌓이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아진다. 이를 통해 HDL·LDL 콜레스테롤의 균형이 잡힌다.

원산지 따라 주요 성분의 함량 달라
폴리코사놀의 HDL·LDL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효과는 뚜렷하다. 쿠바국립과학연구소가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성인 38명에게 4주간 폴리코사놀을 하루 20㎎씩 복용하도록 한 결과, 혈관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29.9% 올라가고 혈관에 나쁜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22% 내려갔다.

둘째는 HDL 콜레스테롤 질 개선이다. 혈액 속 HDL 콜레스테롤은 양만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질도 좋아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질 좋은 HDL 콜레스테롤은 전자현미경으로 봤을 때 표면이 매끄럽고 지름이 10㎚ 이상인 공 형태를 띤다. 반면 질이 나쁜 HDL 콜레스테롤은 모양이 울퉁불퉁하고 크기도 8㎚ 이하로 작다. 혈관의 항산화 능력도 떨어진다. 폴리코사놀을 매일 10㎎씩 8주간 섭취한 사람은 HDL 콜레스테롤 질이 개선됐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단 폴리코사놀을 구입할 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를 사용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폴리코사놀은 원산지에 따라 옥타코사놀·트리아콘타놀·핵사코사놀 등 주요 성분의 조성·함량이 조금씩 다르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효과도 이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