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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저비용투자 선구자' 잭 보글 뱅가드그룹 창업자 별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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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를 위한 인덱스 펀드 최초 도입

연합뉴스

'인덱스펀드' 선구자 보글 별세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뮤추얼 펀드 운용사인 뱅가드그룹 창업자 존 클리프턴 보글이 지난 2014년 6월17일 뉴욕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 서밋에서 얘기하는 모습. 인덱스 뮤추얼 펀드의 선구자로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저비용투자를 주창한, 보글 창업자가 16일 별세했다고 뱅가드 그룹이 밝혔다. 향년 89세. 증권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바이 앤 홀드'(buy and hold)를 주창한 보글은 한동안 세계 최고의 투자전략가 중 한 명으로 손꼽혔다. bulls@yna.co.kr



(로스앤젤레스·서울=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김지연 기자 = 인덱스 뮤추얼 펀드의 선구자로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저비용투자를 주창한 존 클리프턴 보글 뱅가드그룹 창업자가 1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9세.

CNBC와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보글은 지난 몇 년간 건강이 좋지 않았으며 암 투병 끝에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브린모어에서 세상을 떠났다.

보글은 1975년 뱅가드그룹을 창립해 1996년까지 20년 넘게 직접 경영했다. 운용 자산 5조달러(약 5천600조원)의 뱅가드는 세계 최대 뮤추얼 펀드 운용사이며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자산운용사로는 블랙록에 이어 2위 업체다.

증권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바이 앤 홀드'(buy and hold)를 주창한 보글은 한동안 세계 최고의 투자전략가 중 한 명으로 손꼽혔다.

대공황 시기 어려움을 겪은 가정에서 자란 보글은 학창시절 신문 배달과 웨이터 일을 하며 프린스턴대를 졸업했고 웰링턴 매니지먼트에 입사해 뮤추얼 펀드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뱅가드를 세운 보글은 직원들이 직접 운용하는 펀드 상품들을 만들었고 기관이 아닌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인덱스 뮤추얼 펀드를 최초로 도입했다.

주가지수를 추종함으로써 운용 비용을 절감하고 투자자 수수료를 줄여주는 이런 펀드는 처음엔 스타 펀드 매니저들의 운용 역량에 기대는 액티브 펀드들과 대조되며 일부로부터 '비미국적'(un-American)이라는 조롱까지 샀다.

그러나 저비용 인덱스 뮤추얼 펀드는 널리 쓰이는 투자 방식으로 자리 잡았고 '보글헤드'로 불리는 장기 투자자층을 양산할 정도로 지지를 받았다.

점차 회사 경영을 내려놓는 대신 공개석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온 보글은 대형 펀드 회사들이 투자 대상 기업의 거버넌스 개선을 압박하는 등 고객들의 이익을 관리하는 데 신경 쓰는 대신에 회사 수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향년 89세로 별세한 보글 뱅가드그룹 창업자
(뉴욕 AP=연합뉴스) 세계 최대 뮤추얼 펀드 운용사인 뱅가드그룹 창업자 존 클리프턴 보글의 지난 2008년 5월20일 인터뷰 당시 모습. 인덱스 뮤추얼 펀드의 선구자로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저비용투자를 주창한, 보글 창업자가 16일 별세했다고 뱅가드 그룹이 밝혔다. 향년 89세. 증권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바이 앤 홀드'(buy and hold)를 주창한 보글은 한동안 세계 최고의 투자전략가 중 한 명으로 손꼽혔다. bulls@yna.co.kr



그는 31세에 심장질환이 발견돼 65세에 심장이식 수술을 받는 등 평생 심장병으로 고통받으면서도 투자 자문에 관한 13권의 책을 저술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해에도 '뱅가드 스토리와 인덱스 혁명'이라는 책을 펴냈다.

보글의 개인 재산은 8천만 달러(89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글의 투자 철학은 철저히 상식에 기반을 둬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그는 생전에 투자자들에게 "당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 효율적으로 투자하라. 적은 비용이 드는 펀드를 이용하고 평생 그걸 가지고 있으라. 절대 빠른 퍼포먼스를 쫓아가지 말라"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잭(널리 쓰인 보글의 별칭)은 내가 아는 어떤 사람보다도 미국 투자자들 전체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평가해 왔다.

버핏은 2009년에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보글에 대해 "모든 투자자가 그의 생각에 귀를 기울였다면 지금보다 수천억 달러는 더 벌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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