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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서민경제 불황 바로미터 카드사 연체액, 1년새 17%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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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경제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신용카드사 연체액이 급증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9월말 기준 8개 전업카드사의 1개월 이상 연체액은 1조378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9월말(1조1749억원)보다 2038억원이 늘었다. 증가율로 치면 1년 만에 17.3%나 된다.

조선비즈

카드사 연체액이 1년새 17%나 증가했다. /조선DB



신용카드사의 연체액과 연체율은 서민 경제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척도 역할을 한다. 금융권에서는 보통의 경우 다른 대출금보다 카드 사용대금 상환을 우선하는 사람이 많다고 본다. 그런데도 신용카드사의 연체액이 급증했다는 건 그만큼 서민들의 돈줄이 마르고 있다는 걸 뜻한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의 연체액이 2017년 9월 3208억원에서 작년 9월 3943억원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삼성카드(029780)연체액도 같은 기간 2170억원에서 2633억원으로 늘었고 KB국민카드 연체액도 2013억원에서 2304억원으로 증가했다. 우리카드가 1099억원에서 1325억원으로, 현대카드가 766억원에서 1209억원으로, 하나카드가 1120억원에서 1325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롯데카드만 연체액이 1362억원에서 1135억원으로 줄었다.

연체액만 증가한 게 아니라 연체채권 비율도 함께 상승했다. 하나카드의 연체채권 비율이 2.01%에서 2.21%로 늘었고, 신한카드(1.52%→1.65%), 현대카드(0.83%→1.17%), KB국민카드(1.49%→1.64%) 등 대부분의 카드사가 연체채권 비율도 함께 증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연체채권 비율이 증가했다는 건 신용카드 전체 이용금액이 증가한 것보다 연체액이 증가하는 속도가 빨랐다는 의미"라며 "최근 카드사 연체액과 연체채권 비율이 함께 증가하고 있는데 그만큼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현 기자(i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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