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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설 전까지 미세먼지 기승 부리나…찬공기 못 내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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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반짝 한파가 찾아오면서 미세먼지가 사라진 16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하늘이 파란빛을 띄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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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한파가 찾아오며 미세먼지가 해소됐다. 하지만 다시 잿빛 하늘이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동아시아 일대에 따뜻한 공기가 차있어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찬 바람이 밀려오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미세먼지가 걷혔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공기가 잘 퍼져 미세먼지 농도가 대부분 ‘보통’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내륙 지방 곳곳에 한파 특보가 발효됐다. 이날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10.1도까지 떨어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기온은 -15도까지 떨어졌다. 오후부터는 온화한 서풍이 불어들면서 한파 특보가 대부분 해소된다.

17일에는 추위가 누그러지면서 평년 기온을 회복한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9~1도, 낮 최고기온은 2~8도로 예보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 확산이 원활해 대부분 ‘보통’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18일부터는 공기가 점점 나빠진다. 광주와 전북에선 대기 정체로 미세먼지가 쌓이면서 ‘나쁨’ 수준을 보이고, 그 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말 강한 한파가 찾아온 뒤 이달 들어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현재 캄차카반도 쪽에 저기압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어 추위를 몰고온 고기압이 남쪽으로 밀려나면서 따뜻해져 금방 힘을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올겨울 기상전망에서 시베리아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여기에 최근 엘니뇨 현상의 간접적 영향으로 태평양의 바닷물 온도가 오르면서 공기도 덥혀졌다. 김동준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한반도 주변에 따뜻한 공기가 자리잡으면서 북쪽에서 찬공기가 강하게 밀려오지 못하고, 온다고 해도 한반도 북쪽을 지나고 있다”면서 “이달 말까지는 강한 추위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기상청 열흘치 중기예보에 따르면 당분간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설 전까지는 큰 추위가 찾아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농도 미세먼지의 습격이 잇따를 가능성도 높아졌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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