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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성폭행 폭로’ 신유용 “하루하루가 고통…중학교 2학년 때 거품 물고 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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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코치 성폭력’ 폭로 신유용, 언론 인터뷰…얼굴 등 신상공개

코치-선수 관계 절대적…“위계 질서 심한 구조”

고소 결정적 배경…“파렴치한 사람이라고 생각”

검찰,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

아시아경제

지난 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재범 코치 성폭력 사건 의혹 관련 진상규명 및 스포츠계 성폭력 문제 재발 방지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 참가자가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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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4년 동안 코치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전 유도선수 신유용(24) 씨가 15일 ‘KBS 뉴스’에 출연해 “하루하루가 고통이었다”며 심경을 밝혔다.

신 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 대해 “사실 11월 처음 미투를 폭로하였을 때는 주위나 언론에서 별로 관심이 없었다”며 “이번 심석희 선수의 이슈 이후, 제 사건도 다시금 수면 위로 떠 올라야겠다고 생각해서 실명과 얼굴까지 공개하고 언론에 보도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 씨는 선수 시절 성폭력 뿐만 아니라 폭행에도 지속해서 노출됐다고 밝혔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체중을 못 뺀단 이유로 체벌을 당했는데, 기절도 수차례 했다”면서 “기절했다 풀리고 하면서 그 단계에서 거품까지 물게 되는 상황이 한 번 있었다”고 강조했다.

코치와 선수 관계에 대해서는 절대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사제관계라기보다는 코치님께서 무엇을 하라고 하면 선수는 무조건 들어야 하는 관계라고 생각한다”며 “권력적, 위계질서에서 나오는 위계질서가 심한 구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치가 명령을 내렸는데 선수가 거부하거나 거절하면 어떻게 되냐는 앵커 질문에는 “처벌을 받거나 예의가 없다는 비속어를 듣고, 체벌을 또 당하게 되겠죠”라고 답했다. 신 씨는 “코치가 선수 생활 앞길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막강하다”고 강조했다.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하게 된 결정적 배경에 대해서는, 대학 입학 직후 코치에게 전화가 왔다면서 “(코치가) 아내가 너와 11년도에 성관계 한 것 알게 됐다. 50만 원 줄 테니 없었던 걸로 해 달라”고 말했다며 신 씨는 “그런 태도에서 너무 화가 났고 파렴치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서 고소를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 씨는 “(코치에게) 성폭행한 것에 대해 사과를 받고 싶다고 말을 했더니 미안하다. 너도 좋은 감정인 줄 알았다. 용서해주라, 돈 500만 원 줄 테니 용서해주라는 문자까지 보냈다”고 말했다.

어딘 가에 있을 또 다른 피해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 달라는 앵커의 말에는 “잘못한 건 하나도 없으니까 용기 내서 더 큰 목소리로 한 걸음씩 나아가자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성폭행 의혹을 받는 코치는 14일 ‘한겨레’를 통해 ‘성폭행한 적이 없으며 연인 관계였다’고 반박했다.

신 씨에게 돈을 주려 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아내가 신유용이랑 사귀었냐고 물어서 50만 원을 주고 아니라고 하라고 말한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00만 원을 전달하려고 한 것에 대해선 성폭행 혐의 무마 취지는 아니고 신 씨가 성폭행 혐의로 경찰 고소를 하려 하자 신 씨의 화를 풀어주려는 취지로 전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 씨 사건을 수사하는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선봉 군산지청장은 14일 ‘연합뉴스’에 이 같이 밝힌 뒤 “신 씨의 조사가 이뤄지면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후 이른 시일 내에 코치를 불러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신 씨는 지난해 초 익산경찰서에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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