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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왕의 귀환 vs 시늉만'…재건축 래미안 등장에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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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반포주공1 3주구 입찰의향서 제출

"사업성 의문 현장…실제 입찰 어렵다" 관측도

뉴스1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전경©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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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삼성물산의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에 입찰의향서 제출에 건설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물산이 입찰까지 간다면 2015년 12월 이후 '래미안'을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다시 보게 된다.

일각에선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2017년 방배5구역 현장 설명회에 참여하면서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입찰엔 불참했다. 단순히 입찰의향서 제출만으로 수주전 복귀로 판단할 수는 없다고 해석한다.

지난 10일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시공사 설명회에 참석한 삼성물산 임원은 "강남권에 많은 사업지가 있는데 오랜만에 의향서를 냈다"며 "넘버원 랜드마크 단지를 만들겠다"며 의지를 표시했다.

◇ 분위기 달라진 삼성물산…올해 등판 가능성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물산이 서울 한강 변 입지 재건축 수주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한다. 삼성물산 내부에선 특정 A단지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번 반포주공1단지 3주구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A단지 수주를 위한 포석이라고 본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 주택사업 실무진에선 올해는 수주를 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주택사업에 거부감이 있는 최고 결정권자의 선택만 남았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수주전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주택시장에서 '래미안' 희소성을 지켜왔다. 수주전에 나선다면 브랜드 가치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2015년 12월 서초 무지개아파트에서 GS건설에 밀린 이후 정비사업 수주전에 등판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삼성물산이 주택사업을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대형건설사 도시정비팀 직원은 "삼성물산은 주택사업으로 위상을 높인 중견사와 '래미안' 매각을 논의했다"며 "삼성물산 측에 주택과 토목을 함께 요구하자 협상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기존 현장이 준공하면서 유휴인력이 늘고 있다. 추가로 일거리 확보에 나서야 한다. 공사 일감이 줄면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

다른 한편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심경 변화가 있는 건지 주목한다. 삼성그룹의 계열사 중 민원이 많아 거부감이 컸던 기존 태도에서 벗어난 것인지가 관건이라는 해석이다.

반포주공1 3주구 사업성 의문…실제 입찰 가능성 작아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입찰의향서는 큰 의미는 없다. 의향서에 따른 사업설명회는 시장 동향 확인을 목적으로 많은 건설사가 참여한다. 많은 시공사 선정 과정을 살펴보면 제안서 제출 숫자는 설명회 참석 수보다 항상 적다.

일부에선 삼성물산의 입찰 가능성을 낮게 본다. 이번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조합 요구 조건을 맞추려면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애초 HDC현대산업개발도 최소한의 수익을 남기기 위해 조율하던 중 시공사 지위를 박탈당했다. 현지에서 2017년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시공사 선정을 위해 혈투를 벌였던 현대건설·GS건설 정도만 입찰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물산은 건설사 중에서도 인건비가 높은 회사로 꼽힌다. 절대적인 공사비 투입이 높은 구조다. 최고 결재권자가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단순히 '반포'라는 입지로 수주전 참여를 결정하긴 어렵다. 입찰을 준비 중인 한 건설사는 "3주구 사업비는 수익을 내기엔 빠듯하다"며 "시공권을 원하는 건설사는 손해를 예상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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