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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일본 살린 '신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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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오만전 이긴 日… 오심 논란 속에 16강 진출

일본 선수 "공이 팔에 맞아… VAR 있었다면 반칙 됐을 것"

축구에서 핸드볼 반칙을 들키지 않고 넘어간 선수에겐 '신의 손'이란 오명이 붙는다. 2019 아시안컵 첫 번째 신의 손은 일본 대표팀 베테랑 풀백 나가토모 유토(33·갈라타사라이)였다.

조선일보

13일 열린 2019 아시안컵 F조 2차전에서 일본의 나가토모 유토(오른쪽)가 오만의 살라 알 야흐예이(왼쪽)의 슈팅을 왼팔로 막는 모습. /JTBC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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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토모는 13일 UAE(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오만과 벌인 대회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후반 45분 오만 미드필더 살라 알 야흐예이의 강력한 슈팅에 왼팔을 갖다대며 공의 방향을 살짝 바꿨다. 공은 골문을 벗어났고 오만 선수들이 일제히 주심에게 달려들어 항의했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만약 페널티킥이 선언됐다면 1―0으로 앞서던 일본은 16강 진출 확정을 다음 경기로 미뤄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후반 추가 시간에도 추가 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일본은 1대0으로 이겨 승점 6(2승)으로 골득실 차에서 앞선 우즈베키스탄(승점 6·2승)과 함께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2패를 기록한 오만은 조별리그 최종전에 토너먼트 진출 운명을 맡기게 됐다. 나가토모는 경기장을 빠져나오며 "(내가) 신의 손이 됐다"며 핸드볼 반칙을 인정했다. 그는 "몸을 던졌는데 공이 팔에 맞았다"며 "VAR(비디오 판독)이 있었다면 반칙이 선언됐을 것이다. 운이 좋았다"고 했다. 이번 대회는 8강전부터 VAR이 적용된다.

이날 경기 전반 28분에 터진 하라구치 겐키의 페널티킥 선제골도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앞선 상황에서 하라구치는 슈팅을 하다가 아흐메드 무바라크 알마하이즈리와 경합하며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하지만 느린 화면을 보면 심판 성향에 따라 하라구치에게 '할리우드 액션' 반칙을 줄 수도 있었다. 핌 베어백 오만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선제골을 내준 페널티킥 판정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나가토모의 핸드볼 반칙은 100% 페널티킥이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윤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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