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시민단체, 재발 방지 촉구
‘스포츠계 미투 운동’ 움직임도
문화연대·젊은빙상인연대·스포츠문화연구소·체육시민연대·성폭력반대 연극인행동 등 단체들은 10일 “선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코치와 감독, 외부 시선으로부터 차단된 폐쇄적인 합숙소와 훈련장, 사고가 났을 때 묵인·방조·공조하는 ‘침묵의 카르텔’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라고 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조재범 성폭력 사건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 촉구’ 기자회견 중 스포츠계 성폭력 전수조사, 책임자 사퇴 등을 요구하며 이같이 말했다.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는 “2개월 전부터 빙상계 성폭력 의혹을 접수해 사실관계를 파악한 결과 현재 5~6건 정도의 의혹이 있고, 이 중 2건은 피해자를 통해 직접 성추행 의혹을 확인했다. 미성년자일 때부터 피해를 당한 선수도 있다”고 했다. 여 대표는 “피해자들이나 학부모들은 폭로해도 자신만 피해를 보고 바뀌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참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젊은빙상인연대는 다른 성폭력 피해자들을 모아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허현미 체육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체육계 성폭력은 선수와 지도자라는 전형적인 권력구조에서 발생한다”며 “오늘도 선수와 지도자로 있는 몇몇 여성 체육인들이 함께하려고 했지만, 불이익과 2차 가해에 대한 우려 때문에 나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조재범 코치를 강력 처벌해 주세요’ 참여자는 20만명을 넘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4일 관리위원회를 열어 재발방지 대책과 조 전 코치에 대한 추가 징계를 논의한다.
고희진·윤은용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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