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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팝인터뷰②]이시영 "'언니', '악녀'-'마녀'와는 결이 다른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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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배우 이시영 /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팝인터뷰①]에 이어) ‘언니’는 순도 100% 여성 액션 영화라는 점에서 꽤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

영화 ‘언니’가 꽤 중요한 의미를 가진 영화임은 틀림없다. 지난 2017년 개봉한 영화 ‘악녀’(감독 정병길)과 ‘마녀’(감독 박훈정)이 닦아놓은 여성 액션 영화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기도 하거니와 출연한 이시영이 직접 모든 액션을 소화하며 순도 100%의 여성 액션을 담아낸 작품이기 때문. 그렇기에 당연히 ‘언니’는 앞서 등장했던 ‘악녀’, ‘마녀’와의 비교 선상에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을 만난 이시영 또한 ‘악녀’, ‘마녀’와의 비교선상에 놓인 ‘언니’에 대해 “앞선 두 영화 또한 여러 번 볼만큼 여배우로서는 부러운 작품이었다”며 “하지만 일단 세 영화가 가지는 캐릭터 자체의 출발점이 다르기 때문에 매력포인트도 다른 것 같다”고 얘기했다. 초인적인 힘을 가진 캐릭터를 그린 ‘마녀’와 철저하게 훈련되고 키워진 ‘악녀’의 캐릭터들과 ‘마녀’ 속 이시영이 연기하는 ‘인애’가 가지는 속성이 다르다는 것.

이에 대해 이시영은 “저희 영화는 평범한 한 인간이 동생과 가족을 지키는 영화이기 때문에 확연하게 차별이 생긴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기법도 다를 수밖에 없고 액션을 활용한 성질도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시영은 “액션이 그래도 힘을 가질 수 있었던 건 동생을 구하고, 동생이 얼마나 불편하게 핍박받고 피해 받았는지에 대해서 분노라는 감정을 가지고 영화를 이끌어간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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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시영 /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이처럼 앞서 열거된 두 여성 액션 영화는 결이 다른 색채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는 영화 ‘언니’. 그럼에도 영화 속 인애가 계속해 빨간 원피스와 하이힐을 신고 액션을 펼치는 것은 그저 여성성만을 부각시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해가기 힘들었다. 이시영 역시 “이러한 부분에 대해 개인적으로 많은 고민을 했었다”고. “그렇게 의상을 입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영화상에서 뚜렷하게 존재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했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시영이 이러한 의문에도 이와 같은 의상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에 대해 그는 “첫 오프닝이 너무나 강렬했다”며 “시나리오를 보고 아무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읽었기에 그 오프닝이 너무 궁금했다. 왜 이 여자가 이런 옷을 입고 오함마를 휘두르는가가 강렬하게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시영은 “빨간색 치마, 하이힐은 여성성을 대표하거나 상징하는 것이라 저 역시 불편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이게 동생을 구하는 인애의 분노로서 어떻게 너희를 응징하는지,분노를 폭발하는 지에 대한 상징성에 좀 더 무게를 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이시영은 “어떻게 보면 불편할 수밖에 없는 복장과 외형적인 모습을 선택했으니 감정적인 부분에서 가져갈 건 가져가고, 도움 받을 건 받아서 최대한 멋있게 보일 수 있게 준비를 했다”고.

그렇게 계속된 고민과 선택 속에 완성된 영화 ‘언니’. 영화 속 의상으로 인해 다소 여성성이 강조되기는 했지만 오히려 후반부 이러한 여성성의 반전이 더욱 힘 있게 작용하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이 역시도 이시영의 열정 가득한 액션 연기가 있었음에 가능한 일. ‘언니’는 배우 이시영이 가지는 힘을 다시 확인할 수 있게 해준 영화였다는 것에는 절대 반박할 수 없었다.

([팝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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