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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인터뷰②] 윤계상 "기적같은 god, 감사한 ♥이하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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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계상이 god와 연인 이하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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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윤계상은 영화 ‘말모이’ 속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과 “뚱하니 꿍하게 있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했다. 혼자서 한 번 해보려고 생각하는 모습이 자신과 닮아있었다는 그는 우리말에 눈뜨는 까막눈 김판수(유해진 분) 같은 사람이 자신에게도 필요하다고 했다.

“스스로는 표시가 안 난다고 생각하지만, 옆에 있는 사람은 꿍해 있는 걸 알죠.(웃음) 저도 예전엔 혼자서 해보려고 했어요. 다행히 판수 같은 사람을 많이 만났어요. 연기를 시작하게 해준 소속사 대표님도 그렇고, 영화 ‘범죄도시’ 팀도 그렇고, god 멤버들도 그렇고요. 사람은 사람에 의해서 기적 같은 일들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해요.”

예전엔 혼자서 고집스럽게 밀고 나갔다. 윤계상은 그 시절을 ‘암흑기’라고 표현하며 “예전의 내게 그만하라고,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그때는 그게 맞고 옳다고 생각했다. 그게 진짜 배우가 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이제는 그게 아니라는 걸 안다는 윤계상은 “그래도 그 시간이 좋은 시간이 됐다. 그때가 없었다면 지금의 기적 같은 일에 대한 감사함을 몰랐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료 배우이자 연인인 이하늬 역시도 감사한 사람이다. 두 사람은 2013년 이후 공개 연애 중이다.

윤계상은 이하늬에 대해 “참 감사한 사람이다. 여전히 잘 만나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다만 결혼 계획에 대해서는 “작년과 달라진 점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또한 ‘말모이’ 개봉 이후 2주 뒤, 이하늬 주연의 ‘극한직업’이 관객과 만나는 것을 두고 “영화를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분들이 고생한다. 서로 좋은 결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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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계상이 god 멤버들과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던 소감을 털어놨다.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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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윤계상은 god 멤버들과 JTBC ‘같이 걸을까’를 통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다. 윤계상은 “너무 좋았고 행복했다. 믿음이 생긴 지 얼마 안 됐는데 축복 같다.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 감사했다. 10년 만에 같이 여행을 갔는데 다들 안 변했더라.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추억을 공유하고 그때의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죠. 방송으로 멤버들 인터뷰도 봤어요. 울먹거리는 쭈니 형(박준형)을 보면서, 형이 얼마나 애정을 갖고 있는지 다시 알게 됐죠. 축복이었어요.”

그는 god 재결합으로 “큰 기적을 봤다”며 “감사한 일"이라고 밝혔다. “혼자 있으면 생각이 갇혀버린다. 혼자서 생각하면서 정답을 내리고 실수를 하기도 했다”는 윤계상은 “그렇게 지켜야 했던 것들이 중요한 게 아니었는데 반성도 많이 했다. (멤버들에게) 잘 해야 한다. 평생 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도움을 요청하기보다 혼자서 모든 일을 하려고 했다는 그는 “이제는 더불어 가는 걸 알게 됐다. 더 빨리 가고 혼자서 이루는 것보다 같이 만들어가는 게 귀중하다는 마음이 든다”며 “혼자서 해봤는데 되는 일이 없더라. 보이지 않지만 누군가 도와주고 있는 거다. 이젠 그걸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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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계상이 사람 향기 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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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출신 연기자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윤계상은 2017년 개봉한 ‘범죄도시’ 장첸으로 빛을 봤다. 그는 “혼자 애쓰지 않아도 된 작품이다. 저 혼자 한 게 아니라 (진)선규 씨도 있고, (마)동석이도 있었다”며 “‘범죄도시’ 이후 작품 선택에 부담은 없다. 전 처음부터 잘 된 게 아니다. 너무 늦게 잘돼서 부담이 없다. 오히려 그래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장첸을 뛰어넘는 건 시간이 해결해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직 갈 길이 멀죠. 저는 무언가 진득하게 집중해서 만드는 걸 좋아해요. 뭔가 빠지면 끝까지 해야 해요. 그걸 놓으면 잠을 못자요. 그런 성향 때문에 이 일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어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깰 수 없는 싸움을 하는 것 같은데 그게 재미있어요. 게임은 끝판왕까지 깨고 나면 허무한데, 이상하게 이건 그렇지 않아요. 너무 어렵지만 작품 하나하나 소중하고 제겐 큰 재미죠.”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을 진열장에 놓듯이 마음에 담고 있다는 윤계상은 “연기를 잘하고 싶었다. 노력으로 되는 건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더라. 시간이 필요하다”며 “삶의 경험도 필요하다. 연기에 필요한 건 공감이다. 물론 기술적인 것도 필요하지만 중요한 건 사람 냄새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의 향기는 시간이 만들어주는 것 같다. 그 향기가 날 정도로 얼굴이나 살아온 흔적이 쌓여야 연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난 아직 멀었고 부족하다”고 진지하게 설명했다.

“전 산티아고 순례길의 중반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그 길의 좋은 점은 오르막 내리막만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길이 있더라고요. 끝은 안 보이고 매일 똑같아보이지만 어떤 날은 또 다르게 느껴지고, 언젠가는 저도 잘할 수 있겠죠? 장첸처럼 기적 같은 일이 생기길 기다려요. 삶의 향기를 담아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유해진 선배처럼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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