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로 수상 영예
"더 나은 삶을 위해 변화하는 인물 담아"
장강명 '현수동 빵집 삼국지' 등 우수상
이상문학상 작품집 21일 발간
‘제43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자인 윤이형 작가가 7일 서울 중구 태평로 달개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문학사상).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슬픔에 매몰하기보다 이를 계기로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
문학사상이 주관하는 2019년 ‘제43회 이상문학상’ 대상에 윤이형(43) 작가의 중편소설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가 선정됐다. 7일 서울 중구 태평로 달개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윤 작가는 “지난해 기르던 고양이가 죽은 후 슬픔을 말하지 못한 채 지나가는 것이 너무 힘들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며 “결혼이란 제도가 개인의 삶을 어떻게 억압하고 있는지, 이를 해결할 방법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결혼 제도 안에 있는 두 사람이 합리적으로 서로 존중하면서 헤어지는 방식을 그리고 싶었다”며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추구하면서 더 나은 삶을 위해 변화하는 인물들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이상문학상’은 2018년 1월부터 12월까지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중·단편소설을 대상으로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한다. 본심 심사위원으로는 권영민 월간 ‘문학사상’ 주간을 비롯해 문학평론가 권택영·김성곤·정과리·채호석이 참여했다.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는 아들과 함께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던 젊은 부부가 각박한 현실을 이기지 못하고 파경에 이르면서 겪는 감정과 사건들을 담은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대상 선정 이유에 대해 “부조리한 현실과 고통을 견뎌내는 방식을 무게와 균형을 갖춘 이야기로 형상화했다”며 “주제를 해석하는 치밀한 서술 방식과 소설적 감응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윤 작가는 2005년 ‘검은 불가사리’로 중앙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이후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뛰어넘는 특유의 상상력으로 주목받았고 소설집 ‘셋을 위한 왈츠’ ‘러브 레플리카’, 중편소설 ‘개인적 기억’, 로맨스소설 ‘설랑’ 등을 퍼냈다.
우수상 수상작으로는 김희선의 ‘해변의 묘지’, 장강명의 ‘현수동 빵집 삼국지’, 장은진의 ‘울어본다’, 정용준의 ‘사라지는 것들’, 최은영의 ‘일 년’이 선정됐다.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21일 발간되며 시상식은 오는 11월에 열릴 예정이다. 대상 상금은 3500만원, 우수상 상금은 각각 300만원이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