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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청년의 눈물…10년 전 무너진 고용률, 20대만 회복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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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 연령대별 동향 분석

5060 빠르게 회복, 3040도 상승세

베이비붐 세대 자녀, 청년층 진입

구직자 늘었는데 일자리 정체 탓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고꾸라진 고용률이 최근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유독 20대만 아직도 당시 고용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N포세대(3포세대는 연애·결혼·출산을, 5포세대는 집과 경력을 포함해 5가지를 포기한 것)’가 나온 배경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다. 20대 고용 부진은 장기 빈곤계층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어 국가 복지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한 실업으로 인해 결혼→출산→육아 등으로 이어지는 가정 형성도 미뤄지게 돼 저출산 현상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염려도 제기된다.

6일 산업연구원(KIET)의 ‘최근 연령대별 인구의 변동과 산업별 고용 변화’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7년까지 고용률이 회복세를 보였다. 50대와 60세 이상이 가장 빠르게 오르고, 30대와 40대는 이보다 낮지만,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20대만이 아직도 당시의 고용률을 회복하지 못했다. 고용률은 취업자 수를 생산가능인구로 나눈 값이다. 20대 청년층의 월평균 고용률은 지난해 1∼10월까지 57.8%로 2009년 수준보다 0.6%포인트 밑돌았다. 2009년을 기준(100)으로 봤을 때 20대 고용률은 98을 조금 웃도는 정도다.

그렇다고 청년층이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취직을 미룬 건 아니다. 김주영 연구위원은 “고등교육기관 진학률이 2010년을 정점으로 완만하게 내리막인 점을 고려하면 대학원 등에 진학하느라 청년고용률이 오르지 않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결국 약 10년이 지난 현재, 첫 직장을 구하려는 20대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양질의 일자리를 얻을 확률은 갈수록 낮아지고 이에 따라 기업은 구인난, 구직자는 취업난에 시달리는 일자리 ‘미스매치’는 더 심화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청년층 고용 부진은 우리 경제의 일자리 창출 능력이 떨어지고 인구학적으로도 에코 세대가 20대에 진입하면서 상황이 더 악화한 데 따른 것”이라며 “에코 세대가 대학을 졸업하고 노동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향후 몇 년이 청년고용의 증대 고비”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20대 생산가능인구는 695만2000명으로 최저점을 기록한 2013년보다 26만5000여명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자녀들인 에코 세대(1979~1992년생)의 청년층 진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산업별 20대 취업자 수 변화를 보면 제조업의 경우 2015년에서 2018년 사이 2만6000명 감소하면서 연평균 1.4% 떨어졌다. 한편 같은 기간 건설업은 3만6000명 증가로 연평균 10.6% 올랐다. 20대의 건설업 취업자 수 증가는 조선업 구조조정, 자동차산업 부진, 서비스업에서 수요침체에 따른 ‘반사이익’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건설업 신규투자가 저조해 그나마 건설업 일자리마저 많이 늘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에코 세대는 경기 불황과 저성장 속에 취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혼·출산을 미루는 경향을 보인다. 바꿔 말해, 취업하게 되면 가정 형성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뜻도 된다. 실제로 청년이 1년 일찍 취직하면 초혼 시기가 약 3개월 앞당겨진다는 국회예산정책처의 분석도 있다.

김주영 연구위원은 “노동시장에 대한 적절한 정부 대책 부족으로 청년 시기에 노동시장 진입에 실패하면 장기적인 빈곤층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개인적인 불행이자 국가적으로도 경제성장 저하 및 복지 부담 가중이라는 점에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제조업 경쟁력 회복과 고부가가치 서비스 시장 육성을 통한 서비스업의 고용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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