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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팝인터뷰①]'PMC' 하정우 "액션보다 감정에 포커싱 잡힌 작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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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배우 하정우/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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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첫 진입 어렵더라도 들어가면 매력 느낄 수 있을 것”

‘충무로 열일 아이콘’인 배우 하정우가 지난 2013년 영화 ‘더 테러 라이브’로 의기투합한 바 있는 김병우 감독과 다시 한 번 손을 잡고 신작 ‘PMC: 더 벙커’를 내놓았다. 하정우는 이번 작품을 위해 고난도 영어 연기까지 도전해야만 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하정우는 기존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생소한 지점이 있겠지만, 똑같은 영화로 마음 편하게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무엇보다 ‘PMC: 더 벙커’는 하정우의 아이디어로부터 출발했다. 이에 하정우는 김병우 감독이 ‘더 테러 라이브’ 이후 5년 동안 준비하는 과정을 함께 했다. 어느 때보다 개봉이 남달랐을 수밖에 없다.

“우리 모르게 남북이 만나 중요한 결정을 한다는 설이 있지 않나. 그런 공간이 있지 않을까 상상을 하다가 김병우 감독님이 그런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을 꾸미면 잘 어울리고, 잘하겠다 싶어서 아이디어를 드렸다. 어떻게 고통 받는지 직접 목격하며 온전히 그 시간을 함께 보냈기에 다른 영화들보다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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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PMC: 더 벙커' 스틸


하정우는 극중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글로벌 군사기업(PMC)의 핵심팀 블랙리저드의 캡틴 ‘에이헵’ 역을 맡았다. 연이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인물로, 하정우는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해내야만 했다.

“단선적으로 이 인물이 악인이냐 선인이냐 혹은 좋은 리더로서 역할을 수행하냐 못하느냐를 놓고 따지면 여러 결이 있다. 감독님이 디자인을 처음 할 때 극한 상황에서 여러 가지 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나 역시 트라우마가 있는 캐릭터라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더욱이 하정우는 ‘에이헵’ 캐릭터를 위해 슬랭이 섞인, 수많은 영어 대사들을 소화해내야 했다. 시나리오를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만 2주가 걸렸고, 미국에 체류하며 다이얼로그 코치에게 훈련을 받으며 대사들을 통째로 외웠다. 크랭크인 한 달 전에는 주 5일, 하루 4~5시간 리딩 연습에 참여하기도 했다.

“영어 연기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발버둥 쳤다. 한국인들 없는 곳에서 생활한, 흑인 사회와 영주권 없는 히스패닉에게 배운 인물의 영어실력이니 참 애매모호하고 어려웠다. 목표점을 원어민에 가깝게로 정해 최대한 잘 소화해내야겠다 싶었다.”

그러면서 “아무렇지 않게 소화하는 게 어려웠다. 감정까지 싣고, 내가 자유자재로 핸들링할 수 있는 정도로 만들고 싶었다. 중반부터는 멀티태스킹까지 해내야 하지 않나. 여러 가지 신경을 써야 하니 너무 어려웠다. 외국 배우들과의 계약된 시간이 있으니 버벅거리면 안 되겠다 생각뿐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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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정우/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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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하정우는 촬영 도중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체험’에 중점을 두다 보니 연기하는 배우의 입장에서는 촬영 기사들과 뒤섞이기도 했고, 한 호흡으로 찍다 보니 땀범벅이 됐던 것.

“비좁은 공간에 카메라 세대의 촬영 기사들이 들어와 있는데 자기네들끼리 엉켜서 부딪히기도 하고, 자리 확보하려다 나를 밟기도 했다. 아수라판이었다. 계속 한 호흡으로 쭉 가기 때문에 사고가 나도 다시 연결해서 찍어야 했는데 여름이라 한 상황을 찍고 나면 땀이 엄청나게 났다. 옷이 젖어 진행이 안 되니 나중에는 에어컨을 켜고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PMC: 더 벙커’의 예고편을 보고 하정우의 용병으로서의 섹시한 활약을 기대했던 관객들은 액션이 기대치보다 못미친다는 아쉬운 평을 내놓고 있다. “예고편이 그래서 보기도 전에 그렇게 받아들여진 것 같다. 한 인물이 트라우마를 안고서 고립됐을 때 이겨내고 나름의 성장을 하려고 애쓰는 감정에 포커싱이 잡힌 건데 단순히 우당탕탕 ‘다이하드’ 같은 액션을 기대하는 것 같더라. 후반부 낙하신 장면으로 나름의 해소가 되면 좋겠다.”

“‘PMC: 더 벙커’는 눈, 귀가 아닌 몸으로 느끼는, 타격감이 큰 영화다. 일반 영화관에서 4DX를 체험할 수 있다고 할까. 상황 설정과 영어 대사 때문에 뭔가 싶을 수도 있는데,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게 아니라 똑같은 영화로 편안하게 즐겼으면 좋겠다. 들어가는데 어려움이 있을지 몰라도, 들어가고 나면 온전히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다. 귀엽게 봐달라. 하하.”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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