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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트럼프, 셧다운·국방장관 사임 악재 속 '이라크 깜짝방문' 카드(종합 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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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주둔 미군철수 옳다. 이라크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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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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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를 깜짝 방문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전장에서 가까운 군부대 지역을 방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문제에 대해 여러번 언급하면서도,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전장에서 가까운 군부대는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아 비난을 받았다. 백악관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위문 차원에서 이라크를 방문했다고 밝혔지만, 이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강조하고 이라크에서 철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연방정부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정지),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 사임 등으로 혼란스러워진 상황에 군부대 방문 카드를 썼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에어포스원을 타고 워싱턴을 출발한 시각은 이날 오전 0시16분, 보안상의 이유 때문에 극비리에 밤을 이용해 방문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휴일을 보낼 예정이었으나,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워싱턴에 남은 상황이었다. 비보도 전제 하에 백악관 출입기자도 소수만 함께 방문했다.

이라크를 방문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갖고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가 옳다고 주장했다. 시리아에 있는 장성들에게 이미 철수를 지시했고, 더 이상 시간을 가지는 것은 필요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시리아에서) 시간을 충분히 보냈고, 이슬람국가(IS)를 쫓아냈다"고 말했다.

미국의 시리아 작전은 IS를 요새에서 쫓아내는 것이지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른 부유한 국가들이 그 짐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잔여 IS 세력을 처리하는 것은 터키의 몫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그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대화를 이미 나눴고, 그는 IS 잔여세력을 처리하고 싶어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에서는 전혀 철군할 계획이 없다"라고 밝혔다. 시리아에서는 군사를 철수하되 다른 중동지역에서의 패권은 잃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만약 IS 세력이 무슨 일을 저지른다면, 이라크를 기지로 삼아 IS를 공격할 것이라고도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라크에서 철수했다가 오히려 IS 세력을 키웠다는 비판도 신경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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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을 터키에 무기를 판매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앞서 시리아 철군 소식이 전해진 지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미국이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터키에 팔기로 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는 동맹국의 안보 보다는, 무기 세일즈가 더 중요하다는 태도로 읽힌다.

이번 이라크 방문은 사임을 표한 매티스 장관이 없는 상황에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신임 국방장관 임명에 서두르지 않겠다"며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이 그 자리에 오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방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 지지자들에 대해 관대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 군사기지에서 본인의 2016년 대선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재선 슬로건인 '트럼프 2020'이라는 사인을 보자 매우 반가워하며 멈춰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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