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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트럼프 행정부 "美 셧다운, 내년 1월 초까지 이어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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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갈등에 따른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shutdown·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내년 1월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발언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부로부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오직 장벽만이 효과가 있다"며 국경장벽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셧다운 사태를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올해 말 백악관을 떠나는 존 켈리 비서실장의 후임인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겸 예산국장은 셧다운 이틀째인 2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앞으로 며칠 동안은 상황의 빠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은 오는 27일 열리는 상원 본회의에서 긴급 지출법안(예산안)이 통과돼 셧다운 사태가 종료될 가능성을 낮다고 내다봤다.

이어 "새 의회가 개원하기 전에 (예산안)합의가 이뤄질지를 묻는 것이 매우 좋은 질문일 것"이라며 "민주당 내 계파갈등이 예산안 처리를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내년 1월3일 개원하는 차기 의회에서 하원의장으로 선출되기 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미 연방정부는 예산안 처리시한인 21일 자정을 넘기며 1월20~22일, 2월9일에 이어 3번째 셧다운에 들어선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 정부기관의 4분의 1이 문을 닫았다"면서도 "아직까지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나는 26일이후 셧다운 여파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진영으로선 대선 최대공약 중 하나였던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예산 확보가 시급하다. 내년 1월3일부터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게 되면 장벽건설 등 추진에 더 큰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어서다.

반면 민주당은 '트럼프 책임론'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새 하원임기가 시작되면 새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전날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초당적 예산안을 약속하기 전에는 연내에 어떠한 합의도 없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마약과 갱단, 인신매매, 범죄자 등 많은 것들의 미국 유입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장벽이나 방벽"이라며 재차 민주당을 압박했다. WSJ는 "국경장벽 예산 확보가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이지만, 의회 통과를 위한 힘이 부족하다"며 "내년 1월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경고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나왔다"고 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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