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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고양이 '전기레인지' 건드려 화재 잇따라…반려묘 가족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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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레인지 주변에 가연물질 없애고 '안전장치' 있는 제품 사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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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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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최근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전기레인지를 건드려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르며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1일 대전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대전 중구 한 주상복합 4층에서 불이 났다. 주택 내부 19㎡와 물품 등이 타거나 그을려 소방서 추산 418만원상당의 재산 피해를 냈다.

소방당국은 전기레인지 주변이 집중적으로 탄 데다 현장에서 고양이가 죽은 채 발견됐고, 이 고양이가 전기레인지 위에 자주 올라갔다는 주인 진술 등을 종합할 때 고양이가 전기레인지를 작동해 화재로 이어졌다고 추정하고 있다.

지난 8월에도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한 오피스텔 2층에서 불이 나 소방서 추산 14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때도 소방당국은 당시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고양이가 전기레인지 부근에 올라다녔다라는 주인의 진술을 종합해 고양이가 전기레인지를 작동했다고 추정했다. 지난 7월에도 대전시에서만 이같은 사고가 3차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전기레인지가 동물의 발에 의해서도 작동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전기레인지는 가스가 아닌 전기로 열을 발생시키는 조리도구로, 발열체에 따라 인덕션, 하이라이트, 핫플레이트, 하이브리드 등으로 구분된다.

핫플레이트나 하이라이트는 열판이 직접 가열되는 방식으로, 주변에 가연물이 있다면 쉽게 불이 난다. 인덕션은 자성이 있는 물체에만 반응한다. 이들의 작동은 대부분 손가락으로 전원 버튼을 눌러 켜는 방식이다.

문제는 고양이가 높은 곳에 올라가기를 좋아한다는 점이다. 사람 허리 높이 정도에 전기레인지를 놓다보니 고양이가 뛰어올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작동버튼을 눌러 화재로 이어진다. 이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전기레인지를 사용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전기레인지 주변에 가연물을 놓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동물들은 인형, 천 등 가연물을 물고 전기레인지 위에 올려놓는 경우도 있어 안심할 수 없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으로 전기레인지 전원코드를 뽑는 방법도 있지만, 불편해 잘 활용하지 않는다.

이에 제조사들도 안전잠금장치 기능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동물들이 전기레인지 위에 올라가 발바닥으로 건드려도 잠금이 돼 있어 켜지지 않는 것. 이 기능은 어린이들에게도 적용된다. SK매직, 쿠첸, 린나이, 삼성전자, 쿠쿠전자, 웅진 등 대부분의 제조사 제품이 이 기능을 탑재한다.

또한 최근에는 전기레인지 덮개 등도 출시되고 있어 더욱 편하게 전기레인지를 사용할 수 있다. 열기가 남아 있을 때 동물이 전기레인지 위에 올라갔다가 화상을 입는 일도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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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전자는 고양이 안전장치를 장착한 전기레인지를 출시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쿠쿠전자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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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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