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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TF 1년…내년 '금융그룹통합감독' 대응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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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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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오경희·최정아 기자 = 삼성생명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 해체 이후 금융계열사를 총괄하기 위해 ‘금융경쟁력제고 TF(이하 TF)’를 신설한 지 1년여가 흘렀다. 하지만 그간 금융 계열사별 대형 이슈에 적극 대응하지 못해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2월 출범한 TF는 팀장으로 과거 미전실 금융일류화추진팀에서 일했던 유호석 부사장을 임명하는 등 주요 인력을 배치했다. ‘금융 컨트롤타워’로서 삼성생명의 위상은 높아졌고, TF에 거는 기대도 커졌다.

TF는 지난 10개월여 동안 금융계열사의 공통 현안을 조정·협의하고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너지 창출 방안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 당장 내년부터는 금융그룹통합감독 시행을 앞둬 TF의 어깨가 무겁다. 이는 ‘금융계열사 맏형’인 삼성생명의 기해년 핵심 과제다.

18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최근 조직개편과 정기인사를 통해 TF팀장이었던 유호석 전무를 부사장으로 올려 TF기능을 강화하고 전열을 재정비했다. 이는 금융그룹통합감독 시행에 발맞춰 금융계열사를 총괄하는 대표 금융회사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유 부사장이 승진하면서 TF팀장은 소비자상품채널 전략실장을 맡던 박종문 전무가 맡았다. 박 전무 역시 삼성그룹 핵심 사업을 조정했던 과거 미전실 금융일류화팀 출신이다. TF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등 5개 계열사의 업무를 조율한다. 삼성생명 임원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 인력 10여명으로 꾸려졌다.

내년에도 올해에 이어 TF는 각 계열사간 중복 업무에 대한 협의와 조정을 진행하고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생명 한 관계자는 “TF는 계열사 간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할 방안을 연구하기 위한 것으로 내년에도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시급한 과제는 금융그룹통합감독 현안 대응이다. 금융위원회는 내년부터 금융지주사가 아니면서 보험사 등 금융계열사를 둔 금융그룹에 대한 통합감독을 실시한다. 제도가 시행되면 그룹 내 계열사들의 동반 부실을 막기 위해 계열사 간 출자 지분은 ‘적격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현재 삼성생명과 화재가 보유한 10%대의 삼성전자 지분을 처분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향후 TF는 이에 대한 그룹 차원의 해법을 마련할 예정이다.

컨트롤타워로서 역할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 한 해 삼성금융계열사들은 잇따른 악재로 고전했다. 삼성생명은 즉시연금·암보험 미지급금 논란, 삼성화재는 차보험료 손해율 악화, 삼성카드는 카드 수수료 인하, 삼성증권은 배당 오류 사태 등으로 각각 힘든 시기를 보냈다. 실제 계열사별로 3분기 당기순이익, 매출, 영업이익 등이 감소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미전실 출신 인사들이 합류했지만 TF가 과거와 같은 힘을 갖기는 어려워 대형 이슈 대응에 일부 한계를 드러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어 “삼성생명이 삼성금융계열사 ‘맏형’인 만큼 그에 따른 책임도 클 수밖에 없다”며 “내년 금융그룹통합감독 대응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TF의 컨트롤타워 역할이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도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삼성금융그룹에 대한 실태점검에서 TF에 대해 위험관리, 자본확충 업무 역할에서 손을 떼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TF가 과거 미전실과 같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선 안 된다고 못박은 셈이다. 금융그룹 통합감독은 각 금융그룹을 대표하는 회사(삼성생명)가 위험관리를 총괄하기 위해 마련됐는데, 리스크 업무를 제외하면 TF역할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시각에 대해 금융감독원 한 관계자는 “당국이 요구했던 부분은 그룹위험 관리를 위한 이사회 보고 등 공식 절차를 밟으라는 것”이라며 “TF는 삼성생명이 운영하며 만든 조직이고 당국과 상관없는 조직이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이외에도 충분히 의사결정이나 인사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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