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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시진핑 “개혁·개방 40년, 더 큰 기적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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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축대회서 ‘중국 특색 사회주의’와 함께 성과 과시

미 보호무역주의 겨냥 “다자무역체제 지지” 재천명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개혁·개방 40년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향후 개방을 확대해 더 큰 기적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18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개혁·개방 40주년 경축대회’에서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위대한 깃발을 높이 들어, 초심을 잃지 말고 사명을 마음에 새겨 개혁·개방을 끝까지 진행하자”며 “신시대에 중화민족의 새로운 더 큰 기적을 만들어내자”고 했다. 시 주석이 주창해온 ‘신시대’ 이론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이름으로 공산당 당장과 헌법에 명기됐다. 자신의 지도력을 중심으로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두 개의 백년 목표(공산당 창당 100주년과 신중국 성립 100주년)’와 ‘중국몽’ 실현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연설에서 “중국 공산당의 지시에 따라 향후 개혁·개방을 지속해야 한다”면서 시진핑 사상의 핵심인 4개 의식과 4개 자신감을 강조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개혁·개방의 총설계자 덩샤오핑(鄧小平)은 40년 전인 1978년 12월18일 공산당 11기 3중전회에서 개혁·개방 노선을 천명했다. 이를 기념한 이날 1시간30분간 연설의 대부분은 성과 과시에 할애됐다. 시 주석은 “개혁·개방과 중국 특색 사회주의 추진은 중국 공산당 설립, 중화인민공화국 성립과 함께 5·4운동 이래 3대 역사적 사건”이라고 했다. 그는 “량표(식량배급표), 유표(기름배급표) 같은 당시의 생활필수품은 이제 역사박물관으로 들어갔다”면서 “몇 천 년 동안 중국인들을 괴롭혔던 배고픔과 생활 궁핍의 문제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를 겨냥한 듯 다자무역체제 지지 의사도 재천명했다. 시 주석은 “개방적이고 차별대우 없는 다자무역체제를 지지해야 하고 무역 투자 자유화와 편리화를 촉진해 경제 세계화가 더욱 개방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또 “개혁·개방 40년은 개방은 진보를 가져오지만 폐쇄는 반드시 낙후된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중국의 발전은 세계를 떠날 수 없으며, 세계의 번영에도 중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결코 다른 나라의 이익을 희생시켜 자국의 발전을 도모하지 않겠지만 자국의 정당한 이익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며 “중국의 발전은 어떤 국가에도 위협을 주지 않고 영원히 패권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당초 현재 진행 중인 미·중 무역전쟁 협상을 겨냥해 대대적인 개방 조치를 밝힐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구체적 발표는 없었다. 시 주석은 소설가 루쉰의 문구를 비롯해 <주역>의 ‘하늘의 운행은 건실하다. 군자는 그것을 본받아 스스로 강하게 하기 위해 쉬지 않는다’ ‘일이란 것은 생각함에서 나오며 없음에서 이루어지고 거만함에서 잃는다’ 등을 인용하며 개혁·개방 지속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개혁·개방에 기여한 국내외 인사 100명에게 ‘개혁선봉’ 표창을 했다. 1978년 목숨 건 비밀계약으로 토지개혁을 이끈 샤오강촌(小岡村)의 18명을 비롯해 중국 3대 정보기술기업 대표인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 마화텅(馬化騰) 텅쉰(텐센트) 그룹 회장,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 등 기업인들과 농구스타 야오밍(姚明) 등 당·정·군·학계 인사(고인 포함)들이 두루 포함됐다. 마윈 회장은 “디지털 경제의 혁신자”로, 마화텅은 ‘인터넷플러스 계획의 탐구자’로 소개됐다. 외국인 중에서는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싱가포르의 국부(國父)로 추앙받는 고 리콴유 전 총리 등이 수상했다.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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