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F ‘2018 성 격차 보고서’
한국, 중·일보다 낮은 115위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경제 분야의 성 격차는 약 51%로 지난해보다 다소 완화됐다. 전 세계 민간 및 공공 부문에서 여성 관리직 비율이 소폭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정치 참여와 건강·교육 분야의 격차가 전년보다 커지면서 전체 성 격차는 68%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현재 속도대로라면 여성이 경제 격차를 해소하는 데 202년, 정치·교육·건강을 포함한 전체 영역의 성평등이 이뤄지기까지 108년이 걸린다. 임금 상승, 승진 등 경제 분야가 더 폐쇄적이고 극복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과학기술 등 성장산업은 성 격차가 큰 분야로 꼽혔다. 특히 인공지능(AI)의 경우 여성은 전체 종사자의 22%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여성은 데이터 분석가나 연구원으로 고용된 반면 남성은 관리자로 일하는 경우가 많았다. 보고서는 향후 AI 기술이 제조업 등 남성이 다수인 분야에서 활용됨에 따라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WEF의 AI·머신러닝 담당자 케이 퍼스-버터필드도 “(AI 개발자의) 편견이 코딩 과정에 들어갈 수 있다”며 이 분야 격차 해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의 성 격차 수준은 149개국 중 115위로 지난해보다 3계단 상승했지만 여전히 하위권이었고 중국(103위), 일본(110위)보다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여성의 교육·건강 수준은 높았지만 정치·경제 참여는 세계 평균에 못 미쳤다.
1위는 아이슬란드가 차지했으며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가 뒤를 이었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8위)이 가장 높았다. WEF는 2006년부터 매년 각국의 정치·경제·교육·건강 분야의 성별 격차를 측정한 성 격차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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