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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가스 누출 가능성" 강릉 펜션 사고…경보기 설치 가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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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일산화탄소 경보기 가격대 2만~180만원…감지기능부터 차단기능 있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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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1시14분쯤 고교생 10명이 단체 숙박 중 4명이 사망하고 6명은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강릉의 한 펜션에 경찰 과학수사대원들이 조사를 위해 진입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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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3명이 숨진 강원도 강릉 펜션의 보일러에는 일산화탄소 경보기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는 의무가 아니라서 사용자가 별도로 설치를 해야 한다. 가격은 2만부터 180만원까지 다양하다.

18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고교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펜션의 일산화탄소 수치는 기준치(9~25ppm)보다 최소 15배 이상인 150ppm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학생들이 보일러에서 누출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사고가 발생한 펜션은 일산화탄소 경보기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에 판매하는 일산화탄소 경보기는 평균 50ppm에서 60~90분 이내로 경보음이 울리고 100ppm에서는 10~40분, 300ppm이 넘어가면 3분 이내로 반복해 울린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는 의무가 아니다. 따라서 경보기를 설치하고자 하는 보일러 사용자는 설비업자에게 별도로 설치 요청을 해야 한다. 가격은 2만원대부터 180만원까지 다양하다. 단순히 일산화탄소를 감지해서 경보음을 울리는 경보기도 있고 가스 누출시 차단 기능까지 있는 경보기도 있다.

보일러 제조업계 관계자는 "가스경보기 설치는 보일러 제조사가 아니라 설비업자들이 진행한다"며 "사용자가 별도로 요청할 경우 보일러 설비업자들이 가스경보기를 구매해서 설치해주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보일러 설비업체 관계자는 "가정용 보일러에 들어가는 가스경보기 설치 비용은 15만원 정도"라며 "요즘 설치되는 가스경보기는 가스 누수를 감지해서 차단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 대성고의 3학년 2개 반 학생 10명은 전날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해당 펜션에 숙박하다가 이날 오후 1시12분쯤 사망하거나 의식이 없는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김진복 강릉경찰서장은 "일산화탄소(가 유출될) 시설이 뭐가 있는지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라며 "펜션 호별로 난방이 이뤄지고 있으며 사고가 난 201호만 베란다 쪽에 보일러실이 있다"고 말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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