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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충신' 사무관 "집에선 간신"에 빵터진 文…"휴가 꼭 가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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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the300]"장관께서 책임지고 남은 연가 다 사용하게 해달라"

머니투데이

【세종=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세종 어진동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19 환경부 업무보고를 마친 후 전국 주요 상수원의 녹조와 각종 수질오염 사고에 대응하는 수질관리과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8.12.18.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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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수질관리과를 격려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실시간 수질 현황 정보를 보며 "매일 매일 표시되는 것인가", "실시간으로 자동 측정 장치가 있는 것인가", "전체적인 추세로 보면 수질이 좋아지고 있는 것인가"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조석훈 물환경정책국 수질관리과장은 "주로 녹조 때문에 하절기 6월부터 9월까지 전국 녹조 상황을 총 모니터링해서 관리하고 있다"며 "5월말부터 9월말까지 전국적으로 녹조현상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때 직원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질오염 사고를 저희 과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크고 작은 사고가 주말에도 발생하고 그래서 주말 대기하는 직원들이 좀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남들 휴가 갈 때 제대로 휴가도 사용하지 못했겠다"고 했고 조 과장은 "김양동 사무관이 담당인데, 휴가를 아직 못 갔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그럼 오늘 또 업무보고 때문에 이달에도 휴가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김양동 사무관은 "겨울철이 되니까 녹조 업무가 아니라 폐수 업무를 담당하게 돼서 (휴가가 어렵다)"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미소를 보이며 "누가 그렇게 했나. 장관께서 책임지고 남은 연가를 다 사용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주말에 일하지 않도록 권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나와서 지금…"이라고 말하자, 웃음이 흘러나왔다. 조 장관은 "주말에 나와서 일하는 게 어쨌든 관성화된 측면도 있고 문화를 바꿔야 한다"며 "문화를 바꾸는 데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이 이름이 '충신'인 곽충신 사무관을 소개하자 문 대통령은 "공무원이 되신 게 천직"이라고 농담을 했다.

곽 사무관은 "이름이 가정과 일을 양립하기가 어렵다"며 "직장에서 충신하려니 집안에선 간신이 됐다. 집에는 제왕적 대통령(부인)이 또 계신다"고 말했다.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문 대통령은 "덕분에 낙동강, 가장 어려운 수질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4대강 보 때문에 어려움이 커진 점 있을 텐데 그 점 해결되는 데 지혜를 모아 주시기 바란다"며 "그리고 휴가 꼭 가시라. 공무원들 자신의 안전도 건강도 아주 중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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