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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스페인 트랜스젠더…사상 첫 미스유니버스에 출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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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진 안젤라 폰세 인스타그램]


"성전환 여성도 원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2018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사상 처음으로 트랜스젠더가 출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27살 안젤라 폰세로 스페인 대표로 뽑혀 출전 자격을 얻었다.

17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임팩트 아레나에서 열린 제67회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안젤라 폰세는 "미스 유니버스 역사의 일부가 되어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 이번 대회 출전은 미래가 보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도 낼 수 없는 이들을 위한, 여러분을 위한 선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는 모두 존경심과 포용·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 나는 오늘 조국과 모든 여성·인권을 대표해 이곳에 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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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라 폰세 [방콕 AP=연합뉴스]


그러나 폰세는 '톱20'에 진출하지는 못했다.

폰세는 자신이 다른 성전환 여성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미스 스페인 우승 이후 스페인 내 비영리단체와 함께 성 정체성 문제로 고통받는 트랜스젠더 아동과 그 가족을 돕고 있다.

그는 "트랜스젠더 아동은 우울증, 자살 충동과 싸운다. 나 역시 나를 받아줄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세상에 태어났다"며 "가족의 지지를 받았지만, 차별은 여전했고, 롤 모델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낳은 아이들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는다. 그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상태로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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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미스 필리핀 카트리오나 그레이(왼쪽). [방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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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는 필리핀의 카트리오나 그레이(24)가 왕관을 차지했다. 그는 TV프로그램 진행자이자 가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그레이가 1위를 차지하면서 역대 미스 유니버스 대회 필리핀인 우승자는 4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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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미스유니버스 대회에 참가한 한국 대표 백지현. [방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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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타마린 그린(24)이 차지했고, 3위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스테파니 구티에레스(19)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을 대표해 출전한 백지현(21)은 '톱2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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