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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시진핑 "개혁할 것은 개혁하겠다…당 지도 아래 중국몽 실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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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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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연설에서 그동안 일군 개혁개방 성과에 대해 극찬하고 중국 특색 사회주의에 부합하는 개혁개방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향후 개혁개방 방향에 대해 중국 공산당의 지시에 따르라면서 흔들림 없는 절대권력을 과시함과 동시에 결속을 강조하기도 했다.

◆1시간30분간 개혁개방 성과 및 의지 강조한 시진핑=이날 개혁개방을 주요 내용으로 한 시 주석의 연설은 1시간30분간 진행됐다. 시 주석은 중국이 개혁개방 정책을 도입한 지 40년 만에 강대국으로 성장했다고 자찬하면서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中國夢) 실현을 위해 개방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시 주석은 "무엇을 개혁하고 어떻게 개혁할지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목표에 부합해야 한다"며 "우리는 개혁해야 할 것과 개혁할 수 있는 것은 단호하게 개혁하고, 개혁할 수 없는 것은 바꾸지 않을 것이다. 그 누구도 중국에 무엇을 해야할지, 하지 말아야할지를 지시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책임있는 대국의 역할을 발휘해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지지하고 지속적인 개방, 비차별적 다자무역체제를 추구할 것"며 " 무역투자 자유화 및 편리화, 경제 세계화를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어 "중국은 '일대일로' 구축을 통해 세계 각국과 협력해 세계 공동 발전에 동력을 더할 것"이라며 "중국은 결코 다른나라의 이익을 희생하는 대가로 스스로 발전하거나 스스로의 권익을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다. 중국의 발전은 어느 국가에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의 발전은 세계를 떠날 수 없으며 세계도 번영을 위해서는 중국이 필요하다"며 "중국은 적극적인 개방정책을 통해 전면적인 개방 구조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개혁개방의 의지를 강조함으로써 무역전쟁 휴전 중에 있는 미국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면서도 외압이 아닌 스스로의 목표와 발전을 위한 개혁개방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춘 발언이다.

시 주석은 개혁개방 40년의 성과로 중국이 세계적인 강대국으로 발전한 것을 자찬하면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실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신시대에 계속해서 개혁개방을 추진해 '2개 100년'(공산당 창당 100주년ㆍ신중국 성립 100주년) 목표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면서 "중국 공산당 설립,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개혁개방과 중국 특색 사회주의 추진은 3대 역사적 사건이자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3대 이정표"라고 극찬했다.

◆절대권력 과시한 시진핑=시 주석은 이날 연설을 통해 개혁개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절대권력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올해 미중 무역 전쟁으로 중국 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아 시 주석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 주석의 사상과 개혁개방이 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이 강조된 셈이다.

이날 경축 행사가 열린 인민대회당 안에는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당 중앙의 지도 아래'와 더불어 '덩샤오핑(鄧小平) 이론, 3개 대표론, 과학발전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지도 이념으로 신시대 개혁개방을 향해 전진하자'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시 주석을 개혁개방을 주창한 덩샤오핑과 동급으로 추켜 세우는 모습이다.

시 주석은 개혁개방 방향에 대해 자신이 핵심인 중국 공산당의 지시에 따르라고 강조하면서 핵심 사상인 '4개 의식'(四個意識)과 '4개 자신감'(四個自信)을 전면에 내세웠다. 아울러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종엄치당(從嚴治黨ㆍ엄격한 당 관리)을 위해 반부패의 칼날을 높이 들겠다고 밝힘에 따라 정적 제거를 통해 더욱 강력한 통치 기반을 마련할 것임을 암시했다.

시 주석은 "당이 모든 일에 대한 영도를 견지하고 이를 부단히 강화해야 한다"며 당이 모든 것을 영도한다는 과거 마오쩌둥(毛澤東)의 발언을 인용함과 동시에 당의 집권 능력 강화도 주문했다.

◆中 개혁개방 기대감 확산=중국 관영 언론들은 개혁·개방만이 중국이 나아갈 길이라는데 초점을 맞추며 시 주석이 이끌 미래 개혁·개방 방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1면에 중국 개혁·개방 40주년 기념 특별 논평을 게재하며 "시진핑의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전진한다면 중국의 개혁·개방은 반드시 성공하고 그 과정에서 중국의 위대한 부흥이 실현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신문은 "중국 개방의 문은 닫히지 않고 더 활짝 열릴 것"이라며 "국제적으로 보호무역주의, 일방주의, 역(逆) 세계화 분위기가 대두되고 있는 때일수록 경제 세계화가 거스를수 없는 역사적 대세이고 개방은 국가번영과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근본적 통로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신시대 개혁 영도자 시진핑' 제하의 기사에서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이 되는 2018년 시 주석은 덩샤오핑이 개척한 개혁·개방 사업을 전진시키는 중책을 맡고 있다"며 "시 주석은 개혁·개방을 위해 온 몸과 마음을 바치고 있다"고 표현했다.

환구시보 역시 이날 '개혁·개방이 중국의 유일한 길인 이유'란 제목의 사평에서 "개혁·개방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지난 40년간 중국이 실제로 걸어온 길이자 확고한 신념"이라며 "일시적 어려움과 불확실한 외부 환경 속에서도 정책을 더욱 심화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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