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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산은 "한국GM 법인신설 찬성…글로벌 '중점R&D거점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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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이동걸 회장 "법인분리, 수익성 개선·기업가치 향상 효과"]

머니투데이

한국지엠(GM) 부평공장/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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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2대주주 KDB산업은행(산은)이 18일 오전 열린 한국GM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R&D(연구개발) 법인 신설 안건에 '찬성'했다. 사업계획 검토 결과, 한국GM의 수익성 개선과 기업가치 향상이 기대된다는 게 찬성 결정 배경이다. 또 산은과 GM 본사는 신설법인을 준중형SUV와 CUV 부문 글로벌 '중점연구개발거점'으로 선정해 향후 10년간 R&D 물량을 보장하기로 합의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18일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GM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주주(산은-GM측)간 분쟁해결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 이 회장은 "(한국GM이 제출한) 법인신설 후 사업계획의 전문용역법인 검토 결과 한국GM 경영정상화에 종합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R&D 법인 신설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간 GM과 산은은 법인신설을 두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GM이 법인신설 절차를 강행하자 산은은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 회장이 지난달 초 방한한 배리 엥글 GM본사 사장과 면담하는 등 수차례 협상을 거쳤고, 한국GM이 그간 제출을 거부하던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주주간 분쟁해결합의서 도출에 성공했다.

우선 산은은 사업계획 검토 결과 △한국GM 신설법인의 영업이익이 증가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되고 △한국GM 부채비율 개선에 따른 재무안정성이 높아지며 △R&D법인 신설에 따른 기술계약 개편으로 현 계약구조(한국GM-본사 GTO(기술센터)) 대비 비용절감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산은은 "법인신설과 별개로 한국GM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몇 가지 보장책에 대해 GM측과 합의를 봤다"고 설명했다. GM의 법인신설에 찬성하는 대신 한국GM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추가 요구 조건을 관철시켰다는 의미다.

우선 산은은 신설 R&D법인은 GM 글로벌 전략에서 준중형SUV와 CUV 차종의 '중점연구개발거점'으로 지정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중점연구개발거점 지정은 GM의 모든 연구(준중형SUV 및 CUV 수요)는 한국으로 몰릴 수 있는 구조"라며 "연구개발 물량을 확보하는 것으로 (10년 경영을) 보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은은 또 양측이 △향후 10년뿐 아니라 그 이상 지속가능성 보장 위해 노력할 것에 합의했고 △추가 연구개발 확보 위한 경쟁력 강화에 노력할 것도 확약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현재 예상되는 연구개발 물량 외 추가적으로 물량을 배정하는데 협력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산은은 신설법인의 '부대효과'도 주목했다. 이 회장은 "중점연구개발거점 지정은 한국GM 생산법인의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국내 협력업체가 신차 개발 프로젝트 참여할 수 있어 다양한 산업·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산은은 기존에 한국GM과의 법적 분쟁은 모두 무효화하기로 했으며, 주총 참가 방해를 이유로 진행했던 한국GM 노조 대상 고발도 취하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GM노조는 이날 법인신설 주총 결과에 대해 강력 반대하며 "총파업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신설되는 한국GM 양대법인과 노조간 해결돼야 할 문제"라면서도 "노조도 심도있게 검토한다면 기존보다 손실과 피해를 보는 부분은 없는 반면 잠재적 이익이 될 부분을 많기 때문에 진지하게 협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변휘 기자 h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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