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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英 노동당 "총리 불신임 선언해야"…또 위기 맞은 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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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코빈 노동당 대표 "총리 위해 브렉시트 투표 한 달 못기다린다"…정부·야당 "정치 연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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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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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노동당이 테리사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동의안을 영국 의회에 상정했다. 보수당의 신임투표에서 승리한 메이 총리가 불과 일주일 만에 다시 위기를 맞았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는 이날 "메이 총리가 영국을 국가 위기 상태로 몰고 있다"며 의회에 메이 총리 불신임 동의안을 상정했다.

이날 메이 총리가 지난주 갑작스레 연기한 브렉시트 합의안 하원 표결을 한 달 후에 재개한다고 발표하자 이에 대한 반발이다. 메이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1월 7일이 시작하는 주에 토론을 재개하고 그다음 주에 '의미 있는' 투표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코빈 대표는 "총리를 위해 표결을 한 달 더 기다리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지난 11일 투표가 미뤄진 이후 재협상된 내용이 하나도 없어 한 달을 더 기다리는 것은 낭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협상안은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원이 표결에 들어가야 현실적인 대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총리 불신임 선언을 촉구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주 투표를 미룬 이후 유럽연합(EU) 정상들을 찾아 재협상을 요청했지만 EU 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이로써 메이 총리는 또다시 불신임 투표의 위기에 놓이게 됐다. 앞서 영국 집권 보수당인 토리당은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하원 표결을 연기하자 지난주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진행했다. 메이 총리는 당시 찬성 200표, 반대 117표로 재신임을 받았다.

다만 총리 불신임 동의안은 법적 구속력이 없어 가결된다 하더라도 메이 총리가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총리가 아닌 정부(내각) 불신임 동의안이 발효될 경우에만 총선 일정을 앞당길 수 있어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

이에 노동당에 불신임 투표를 촉구한 다른 야당들은 노동당이 정부가 아닌 메이 총리만 불신임 대상으로 삼은 점에 실망감을 표했다. 제 2야당인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의 니콜라 스터전 당대표는 "(노동당은) 보수당 의원이 총리직을 차지하는 것을 보고 싶은 건가"라고 반문했다. 영국법에 따르면 제1야당만 불신임 투표를 상정할 수 있다.

보수당도 "노동당이 정부 불신임 투표를 이기지 못한다는 생각에 마지막에 겁을 먹었다"고 비판했다. 정부 관계자는 역시 "불신임 투표를 토론하고 진행할 시간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각료들이 노동당의 '어리석은 정치 게임'과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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