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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KB증권 윤경은·전병조 용퇴…대대적 물갈이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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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 전 솔선수범…1962~63년생 임원 타깃인듯

경쟁사 대비 임원 10여명 많고 직원은 수백명 많아

뉴스1

윤경은(왼쪽)·전병조 KB증권 각자대표.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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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헌 기자,전민 기자 = 윤경은·전병조 KB증권 각자 대표가 17일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에선 두 대표의 용퇴를 대대적인 임원 감축과 조직 슬림화의 신호탄으로 해석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윤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KB증권 사옥에서 주요 본부장급 임원 회의를 열고 "후배들을 위해 용퇴하겠다"고 밝혔다.

전 대표도 윤 대표와 함께 전날 전격 사의를 회사에 밝혔다. 지난 2016년 말 이후 2년 동안 유지한 각자 대표 체제가 사실상 끝났다. KB증권 고위 관계자는 "새 대표이사로 누가 오든 열심히 보필해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게 남은 사람들의 할 일"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선 두 사람의 용퇴로 KB증권이 조직 효율화를 가속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작은 임원진이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KB증권의 미등기임원은 44명이다. 경쟁사인 한국투자증권(36명), 삼성증권(25명), 메리츠종금증권(32명)보다 8~19명 많다. NH투자증권(43명)보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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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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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와 전 대표는 각각 1962년생, 1964년생이다. 두 사람은 대표직을 물러나면서 "새로운 KB증권의 발전과 후배들을 위해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에 남은 1963~1964년생 임원들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3분기) KB증권의 비등기임원 중 1962~1963년생은 총 10명(박정림·오보열 부사장 제외)에 이른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오래된 임원을 정리하기 전 최고경영자(CEO)가 솔선수범한 것"이라면서 "새 경영진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직 슬림화는 임직원 전체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KB증권 전체 임직원은 3136명이다. 한국투자증권(2631명). 삼성증권(2320명), NH투자증권(2950명)보다 200~400명 많은 수준이다. 이미 KB증권은 앞서 합병 후 희망퇴직 카드를 꺼냈다. 대상은 만 43세(1975년생) 이상 직원들이다.
solidarite4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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