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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이스라엘, 미국 눈치에 중국과 맺은 투자협약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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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이스라엘이 중국과 맺었던 하이파 지역 항구 개발 협약을 재검토한다.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입김이 작용한게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2015년 중국과 맺었던 하이파 항구 개발 협약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르면 상하이국제항만그룹(SIPG)은 하이파 항구 개발에 20억달러를 투자해 이스라엘 최대 규모의 항구로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그 대가로 25년간 이 항구에 대한 통제권을 부여받기로 했다.

하지만 미 해군은 중국이 하이파 항구에 대한 통제권을 가져갈 경우 이 지역에서의 미 해군 작전 수행이 영향를 받을 수 있다고 이스라엘 정부에 문제제기를 했다. 미 해군은 그동안 하이파 지역에서 이스라엘 해군과 공동으로 군사활동을 해왔다. 한 소식통은 "미 국방부 관리들이 이스라엘측과 접촉해 하이파 투자 협약 재검토를 자극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항구 개발에 중국은 이미 깊숙히 침투해 있다. 중국은 하이파항구 개발 외에도 '일대일로' 프로젝트 구축 차원에서 이스라엘 아스돗 항구 개발에도 8억7600만달러를 투자하는 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이를 두고 이스라엘 하이파대학의 에후드 고넌 해양 정책·전략 전문가는 "중국의 가파른 이스라엘 투자 증가가 우려를 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하이파 항구 개발 협약 재검토가 미국의 입김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류나이야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하이파 항구 개발 협약 재검토에는 정치적 이유가 개입돼 있다"며 "미국은 동맹국인 이스라엘이 중국과 협력하는 것을 방해하고 싶었을 것이다. 중국의 국제적 활동을 견제하는게 미국이 자주쓰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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