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8 (금)

北도박산업 육성 무산…"김정은, 카지노 사업 중단 지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국, 북한 도박산업 육성계획에 제동
동북3성 '검은돈' 北으로 흘러들어갈 우려
"김정은, 카지노 사업 철회 지시" RFA 보도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도박산업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던 북한이 최근 카지노 사업계획을 전면 철회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17일 보도했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시절부터 카지노 산업 육성에 꾸준한 관심을 드러내왔다. 큰 돈을 쉽게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이 북한의 카지노 사업 계획을 못마땅하게 여겼고, 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관련 사업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동북3성 '검은돈', 北카지노 흘러들어갈 우려해 北압박"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지금까지 추진중이던 카지노 사업계획을 모두 포기한 것 같다"며 북한 무역회사 고위간부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그 간부가 '원수님이 시끄러운 카지노 산업을 모두 걷어 치우라는 방침을 당과 내각에 내렸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사업 철회의 가장 큰 이유는 외국, 특히 중국으로부터의 투자유치 어려움 때문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북한에 카지노 등 도박장이 들어설 경우, 중국 동북 3성의 '검은돈'이 북한으로 흘러들어갈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1990년대초 북한 나진 선봉에 건설된 엠퍼러 호텔에 카지노가 들어 섰을 때도, 중국은 북한에 이를 폐쇄할 것을 요구했다. 더욱이 시진핑 체제 이후 중국은 '반부패'를 내세우며 도박산업을 억제하고 있다. 북한 신의주에서 건설되던 5성급 특급호텔 공사가 올해 중단된 것도, 북한이 그 호텔안에 대형 카지노를 설치한다는 것을 알아챈 중국당국이 압력을 넣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북한의 카지노사업 추진에 대해 중국 당국이 싸늘한 반응을 보여온 것은 사실"이라며 "중국으로부터의 투자유치가 시급한 김 위원장이 일단 중국의 눈치를 살핀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한 "나선시 앞바다 비파도 해수욕장에 있는 영황호텔 카지노는 중국당국에 의한 중국인 출입금지 조치로 결국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도 했다. 북한이 카지노 사업을 밀어붙일 경우, 중국이 대북투자를 축소하거나 여행금지 조치까지 내릴 수 있음을 우려했다는 설명이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저비용 고효율산업 '카지노'…김정일 때부터 욕심
북한에서도 도박은 강력한 규제 대상이다. 그러나 북한은 대대로 카지노 산업에 군침을 흘려왔다. 저비용 고효율 산업이기 때문이다.

마카오는 1964년 도박을 합법화했다. 이후 해마다 수천만명의 도박꾼들이 몰려든다. 최근 연간 평균매출은 300억달러(약 33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북한 연간 무역액(약 70억달러)의 4배를 넘는다.

지난 5월 김 위원장은 원산국제관광지에 세계적인 5성급 호텔과 카지노를 세울 것을 지시했다고 RFA는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은 16만명의 군인력과 건설 노동자들을 원산 갈마반도에 투입하고 외화자금을 모두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