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7일 영국 의회 방문을 위해 총리관저를 나서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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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의회에서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의회의 투표가 1월 중순 실시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지난주 의회 표결에 부칠 예정이었던 합의안은 부결이 확실시되자 표결이 연기된 바 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EU는 아일랜드의 ‘백스톱’이 영국을 함정에 빠트리려는 계획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고 주장하며 합의안에 대한 의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메이 총리는 집권 보수당 내 강경 브렉시트파를 설득하기 위해 최대 난관인 임시 관세동맹 ‘백스톱’이 영구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앞서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제1야당인 노동당은 메이 총리가 서둘러 합의안에 대한 표결 시점을 확정하지 않으면 불신임안을 제출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치며 메이 총리를 압박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이날 의회에서 “메이 총리는 내각의 지지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라며 “영국을 국가적 위기로 몰고 갔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합의안에 변한 것이 없고 EU는 재협상할 의사가 없다”라며 메이 총리의 표결 지연에 의문을 제기했다.
메이 정부와 EU 집행위원회가 마련한 합의안에 대해 집권 보수당조차 양분된 의견을 보이고 합의안이 표류하면서 정국 혼란은 가속화하고 있다. 스코틀랜드국민당(SNP)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은 브렉시트를 둘러싼 두 번째 국민투표를 치르자고 주장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이날 “또 다른 국민투표로 영국 국민의 믿음을 깨지 말자”며 2차 국민투표 반대 의사를 재확인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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