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장 점유율 28%로 1위
4G때 쓰다 5G서 바꾸기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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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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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차이나모바일·도이치뱅크·소프트 뱅크 등 세계 10대 통신사 중 7곳이 이미 4G와 5G 시범 사업 등에서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다. 5G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해외 통신사들 입장에서 4G에서 사용하던 통신사를 5G에서 바꾸기란 쉽지 않다. 국내에서 4G 서비스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했던 LG유플러스가 1일부터 시작된 5G 서비스에 화웨이 장비를 썼던 이유기도 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기존 4G 서비스와 통신 교란을 일으킬 수 있어 4G 장비와 같은 업체의 제품을 쓰는 것이 통신사 입장에선 비용이나 운용 면에서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화웨이가 중국의 통신 장비 수출 업체지만 주요 부품 수입 업체기도 하다는 점도 ‘글로벌 보이콧’ 가능성을 낮추는 대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공룡’ 기술 기업인 인텔과 브로드컴, 퀄컴 등은 화웨이의 최대 부품 공급 업체다. 이들 기업은 기지국과 라우터, 스마트폰 등 전 제작 라인에 걸쳐 올해 100억 달러(11조3000억원)어치 부품을 화웨이에 공급했다. 퀄컴과 인텔은 5G 분야에서도 화웨이와 협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WSJ은 “이런 상호의존성은 미국의 조치가 미국 기술 회사들의 사업을 얼마나 축소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화웨이에 가장 강경한 미국조차 화웨이에 대한 압박이 자국의 이익과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G 때부터 화웨이 장비를 쓰는 글로벌 기업 입장에선 범용성 차원에서 5G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쓰는 것이 유리하다”며 “하지만 ‘정치적 이슈’가 민감하게 얽혀 있는 만큼 글로벌 통신 기업에 미칠 영향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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