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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마약왕' 송강호X우민호에 취할 준비 됐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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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사진=쇼박스


'마약왕'이 다시 한 번 역사를 쓸 준비를 마쳤다.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과 말이 필요 없는 송강호가 만났다. 실존인물 이두삼을 조명해 인간의 욕망이 스스로를 어떻게 자멸하는지 묵직하게 보여줬다.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담은 작품.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700만 돌파에 성공한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과 송강호가 손을 잡아 제작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다. 베일을 벗은 '내부자들'은 이두삼을 모티브로 한 실제 스토리의 리얼리티와 송강호의 열연이 더해져 강렬한 한방이 있었다.

부산의 밀수업자였던 이두삼은 우연히 마약 밀수에 맛을 본 후, 동물적인 감각과 처세로 자신의 영역을 확장시켜 간다. 지금의 돈과 권력에 만족하지 못한 이두삼은 로비스트 김정아(배두나 분)와 손 잡고 마약을 수출 시키고 큰 돈을 벌게 된다. 이두삼의 신화는 국내에서만 그치지 않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까지 손을 뻗게 된다.

송강호와 대립하는 조정석은 마약 밀수업자들을 소탕하려는 검사 김인구(조정석)으로 분했다. 김인구는 이두삼 사촌동생 이두환(김대명)을 이용해 이두삼을 옭아매기 시작한다. 김인구는 포기하지 않고 이두삼을 압박해, 그의 세계를 조금씩 무너뜨린다.

'마약왕'은 송강호의 또 다른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송강호는 '마약왕'을 통해 그의 연기를 새삼 감탄하게 만든다. 보고 있자면 빨려들어가는 흡입력 강한 그의 연기는 마치 마약처럼 취하게 만든다.

영화는 1970년대를 고스란히 재현해내 완성도를 높였다. 격동의 시대를 보여줬던 70년대를 이두삼의 인생 파노라마처럼 스크린에 펼쳤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현실감이 묻어난 배경의 미쟝센이 눈길을 끈다.

송강호 외에도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김소진, 이성민, 이희준, 윤제문, 조우진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를 감상하는 것도 흥미롭다.

특히 조정석은 그 동안 보여줬던 톤들과는 완전히 다른 결의 연기를 보여준다. 진지한 카리스마를 장착하고 송강호의 허를 찌르는 연기로 스펙트럼을 넓혔다.

'마약왕'이 2018 마지막을 화려하게 휩쓸 수 있을까. 송강호X우민호가 만들어낼 신드롬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온라인충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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