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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제천 화재 참사 1년 … 충북 곳곳 안전불감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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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불법 주·정차 車 넘치고 다중이용시설 소방점검 적발

[제천=충청일보 이재남기자]지난 해 12월 21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로 29명이 목숨을 잃고, 4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참사로 재난 대응 시스템의 문제점, 소방ㆍ안전 취약 요인 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소방당국은 불길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긴급 상황이었지만 불법 주ㆍ정차 차량 탓에 16t급 대형 고가사다리차는 500m를 우회해야 했다. 골목길마저 비좁아 사다리를 제때 펴지 못했다. 참사 후에도 몰지각한 운전자들의 불법 주ㆍ정차는 여전하다.

◇소방차 진입 막는 불법 주ㆍ정차 여전=충북 제천시는 지난 해 1만 7627건의 불법 주ㆍ정차 차량을 적발했다. 올해에도 1만 7300건을 단속했다. 과태료만 6억 4300만원에 달한다. 화재 참사의 교훈을 비웃기라도 하듯 골목 곳곳에는 불법 주ㆍ정차 차량이 넘쳐 난다.

◇반복되는 소방점검에도 적발 업소는 여전=충북도소방본부는 화재 참사가 터진 직후부터 지난 1월5일까지 목욕탕과 찜질방 115곳을 대상으로 일제점검에 나서 58.3%인 67곳에서 79건의 불량시설을 적발했다. 지난 1∼2월 요양병원과 전통시장 등 283곳을 대상으로 한 특별 안전점검에서도 35%인 99곳에서 112건이 적발됐다. 지난 2월 다중이용시설 260곳을 불시 점검한 결과, 5.4%인 14곳의 비상구ㆍ피난 통로가 확보되지 않는 사실이 드러났다. 1∼2월 대형마트ㆍ터미널ㆍ숙박시설 321곳 점검 때도 21.5%인 69곳의 시설이 불량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안전 특별조사에서도 3638개 건물 중 70.5%인 2565곳에서 1만 3906건의 불량시설이 발견됐다. 충북도와 11개 시ㆍ군이 지난 1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분야별 안전점검에서도 2999개 시설 중 11.4%인 343곳에서 안전 문제가 지적됐다.

◇장비ㆍ인력 확충=충북소방본부는 지난해 147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도 309명을 뽑았다. 내년부터 2022년까지 809명을 더 충원할 계획이다.
화재 참사 당시 '먹통 논란'을 빚었던 노후 소방무전기도 모두 신형으로 교체됐다. 비좁은 골목길에서 인명구조 활동을 할 수 있는 다목적 소형사다리차도 보급하고 있다. 충북소방본부는 펌프차와 사다리차의 기능이 합쳐진 다목적 소형사다리차를 청주 동부ㆍ서부 소방서와 충주ㆍ음성 소방서에 1대씩 배치한 데 이어 2021년까지 나머지 8개 소방서에 순차적으로 보급하기로 했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제천 화재를 반면교사 삼아 자체 소방력을 강화해 안전한 충북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재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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