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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부산대 여자기숙사 안전 또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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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시설 강화한지 한 학기만에 외부인 침입·성폭력 사건 재발


부산대학교 여자기숙사에 또 외부인이 침입해 여대생이 성추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3년에도 여자기숙사에 외부인이 들어가 여대생을 성폭행한 일과 비슷한 사건이라 대학 측이 강화했다는 보안시설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16일 주거침입과 성폭력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 등으로 2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1시30분께 술에 취해 부산 장전동 부산대 여자기숙사인 자유관에 침입해 복도에서 만난 여대생에게 입을 맞추는 등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피해 여학생이 저항하자 주먹으로 얼굴까지 폭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산대 학생으로 알려진 A씨는 만취해 학교 내 자신의 기숙사로 가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여성 전용 기숙사인 자유관에 남성은 출입할 수 없었으나 다른 여대생이 출입 카드를 찍고 문을 열고 들어간 사이 뒤따라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자유관에 있던 다른 여학생들은 비명을 듣고 경찰에 수차례 신고했고 일부 학생은 "누군가 문을 두드리거나 강제로 열려고 해 겁난다"는 글을 SNS 등에 남기기도 했다.

경찰은 A씨에게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학교 측에 재발 방지를 위해 경비원을 추가로 배치하고 출입자를 엄격하게 통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기숙사 안전 대책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부산대에서는 2013년에도 대학생 이모씨가 새벽 여자기숙사에 침입해 잠자던 여대생을 때리고 성폭행해 큰 충격을 줬다. 이씨는 재판에 넘겨져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부산대는 이후 자유관을 리모델링하고 여성전용기숙사로 변경해 올해 2학기부터 개관했지만 한 학기도 안 돼 외부인 침입·성폭력 사건이 일어났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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