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4번째 신약 허가…커지는 면역항암제 시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면역항암제 '임핀지'가 옵디보와 키트루다, 티센트릭에 이어 네 번째로 시판 허가를 받고 국내 시장에 뛰어들면서 면역항암제 시장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면역항암제 임핀지를 방사선 요법과 백금 기반 항암화학 요법을 받은 3기 폐암 환자 가운데 장기 일부를 잘라내는 절제수술이 불가능한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제로 허가했다. 수술 자체가 어려운 데다 마땅한 치료 대안도 없는 3기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4기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른 경쟁 약물과 차별성이 있다. 임핀지는 26개국, 713명의 환자가 참여한 글로벌 임상 3상에서 3기 폐암 환자들의 사망 위험을 32% 낮추고 무진행 생존 기간(병이 악화하지 않고 생존한 기간)도 크게 늘리는 데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국내 면역항암제 시장에선 키트루다와 옵디보, 티센트릭 등 세 종류가 시판 허가를 받아 환자에게 사용되고 있다. 제약사들은 적응증(약 투여로 치료 효과가 기대되는 질환)을 추가하고 건강보험 급여 확대를 신청하는 등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면역항암제는 화학항암 요법 등으로 1차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에게 쓰는 2차 치료제로서만 건보 적용을 받는다. 면역항암제를 1차 치료제로 원하는 환자가 의사 처방을 받아 면역항암제를 초기부터 쓸 수도 있지만 이 경우 건보 적용이 안 돼 연간 수천만 원에 달하는 약값을 부담해야 한다. 면역항암제가 1차 치료제로 건보 급여 적용을 받으면 환자들은 전체 비용 중 5%가량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투여 수요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 면역항암제는 기존 방사선 요법이나 항암화학 요법 등 직접 암세포를 공격하는 치료법과 달리 환자 본인의 면역력을 강화해 암을 극복하도록 돕는 차세대 치료제다. 구토나 탈모, 백혈구 감소증 같은 기존 항암치료 부작용도 적다.

[김혜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