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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2018년 의정부 격변…평화-관광도시 토대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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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강근주 기자] 의정부는 올해 격변을 맞이했다. 미2사단이 의정부를 올해 10월 떠났다. 때문에 의정부시는 미군부대 공여지 8곳에 안보테마관광단지-복합문화융합단지 개발 조성에 몰두했다. 전국 최초로 직동-추동 근린공원을 민간자본으로 조성하는데도 성공했다. 중국 조각가가 만든 안중근 의사 동상을 의정부역 광장에 유치해 평화도시 의정부를 국내외에 선포했다.

의정부시는 또한 스피드스케이트장 건립을 적극 추진했다. 빙상 메카에서 스포츠 명문도시로 도약하려는 움직임이다. 지역 전문가들은 “의정부시가 부대찌개, 냉전, 미군기지 대명사에서 벗어나 평화, 문화관광, 스포츠 도시로 전이하려는 씨앗을 올해 열심히 뿌렸다”며 “내년에는 이를 바탕으로 열매를 거두면 의정부 미래 100년은 탄탄대로에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이낸셜뉴스

의정부시 미2사단 환송음악회. 사진제공=의정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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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2사단과 부대찌개, 새로운 100년 시작

의정부시는 10월15일 미2사단 평택 이전을 기념하는 환송음악회를 개최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이날 환송사를 통해 “지난 53년 동안 주둔해온 미2사단은 국가안보의 핵심 전력이자, 우리 시 발전의 원동력이었다”고 미2사단 장병에게 감사함을 밝혔다.

스콧 맥킨 미2사단장은 이에 대해 “의정부시는 미2사단에게는 매우 특별한 동반자였다. 떠나는 우리를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해줘 진심으로 감동했으며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의정부 역사를 논할 때 미군기지를 빼놓을 수 없다. 1953년 7월 휴전이 발효되자 미군기지가 의정부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군사 요충지인 의정부에 건설된 미군기지는 전국에서 제일 많은 8곳으로 면적은 5.7㎢, 의정부 전체(81㎢)의 7%에 달했다. 현재 캠프 에세이욘-시어즈-카일-라과디아-홀링워터 등 5개 기지가 반환됐다.

반환된 캠프 에세이욘에는 2014년 12월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가 입지했고, 현재 공사 중인 을지대학교 의정부캠퍼스 및 부속병원은 현재 공정률이 30%로 2021년 3월 개교 및 개원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캠프 시어즈는 광역행정타운으로 조성돼 경기북부 지방경찰청 등 8개 기관이 입주했다. 현재 2개 기관이 건축하고 있고, 3개 기관이 토지 매매계약 체결 후 설계 중에 있어 총 13개 기관이 입주할 예정이다. 당초 의정부지방법원과 검찰청이 예정됐던 캠프 카일은 기관 유치 및 활용 방안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캠프 라과디아는 체육공원으로 조성되며 1단계 사업으로 11월12일 임시사용 중인 주차장을 제외한 1만2731㎡에 다목적 이벤트 운동장, 배구장 등 체력단련 시설을 갖춰 시민에게 개방했다. 의정부역 앞 캠프 홀링워터는 2017년 10월26일 베를린장벽, 안중근 의사 기념공간 등이 설치된 역전근린공원으로 조성했다.

또한 금오동 유류저장소 부지에는 청소년 미래 직업 체험관인 나리벡시티가 들어서며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의정부시는 곧 반환될 캠프 레드 크라우드를 세계적인 안보테마관광단지로 개발하고, 캠프 잭슨은 예술공원으로, 캠프 스탠리는 융.복합형 주거단지인 액티브 시티로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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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복합문화융합단지 조감도. 사진제공=의정부시 의정부 나리백시티 조감도. 사진제공=의정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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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캠프 스탠리 주변인 산곡동 일원에 65만㎡ 규모로 복합문화융합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이는 4821억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민자사업이다. 이곳에 YG엔터테인먼트의 K-POP 클러스터가 건립되고 복합쇼핑몰과 뽀로로 테마랜드, 세계 음식타운 그리고 가족형 호텔도 들어온다.

2017년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이어 2018년 4월 사업계획 승인이 났다. 내년에 착공해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복합문화융합단지는 조성단계와 향후 운영단계에서 약 1조 7000억원의 기업투자를 견인할 것이란 예측이다.

지역전문가들은 이런 변화에 대해 “6.25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군사도시 의정부, 부대찌개로 유명한 의정부가 경기북부 경제 중심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며 “이는 의정부가 새로운 100년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한다.

◇ 직동-추동 근린공원, 대한민국 최초 민자공원

의정부시는 11월20일 전국 최초로 민간자본으로 조성된 직동근린공원을 개장했다. 직동근린공원은 1954년 5월15일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됐으나 막대한 토지보상비 문제로 일부만 개발됐다. 1999년 10월21일 헌법재판소는 이에 대해 헌법상 재산권 보장에 위배된다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고 보상입법을 마련하도록 했다.

이에 정부는 2000년 7월1일 ‘도시계획법’을 개정해 2020년 6월30일까지 공원 부지를 매입하지 않으면 공원 결정이 해제되도록 조치했다. 이후 2009년 12월29일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민간공원 추진자가 도시공원을 조성해 80퍼센트 이상을 기부체납 하는 경우 도시공원 부지 내에 다른 시설 설치를 허용하는 특례조항이 신설됐다.

의정부시는 이에 따라 전국 최초로 민간자본을 활용해 직동-추동 근린공원을 조성하기로 결정한 뒤 국토교통부 등 유관기관과 협의하며 적잖은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불확실성을 제거해 나갔다. 결국 직동근린공원은 45만2016㎡ 중 80%인 36만8375㎡가 공원으로 조성되고 나머지 20%는 아파트가 들어섰다.

올해 말 준공 예정인 추동근린공원도 80만9985㎡ 중 80%인 65만6878㎡가 공원으로 조성되고 나머지 20%는 아파트가 건립된다. 공원에는 피크닉 정원, 숲속 쉼터, 어린이 야외 체험장, 다양한 체육시설이 설치된다.

의정부시는 직동-추동 근린공원 조성에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토지매입비 2200억원, 공원시설비 330억원 등 총 2530억원을 절감했다. 2013년 민간 제안 검토 이후 무려 5년여 만에 이룬 결실이다. 안병용 시장은 16일 “직동-추동 근린공원은 대한민국 최초 민자공원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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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역전 광장 베를린장벽 실물. 사진제공=의정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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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중근 의사 동상, 의정부-한반도 평화 상징

1909년 10월26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는 중국 뤼순 감옥에서 한-중-일이 동등하게 평화와 발전을 이뤄나가기를 바라며 <동양평화론> 집필을 시작했으나 완성하지 못한 채 1910년 3월26일 32세의 젊은 나이에 순국했다.

의정부시는 2018년 11월22일 의정부역 역전근린공원에 중국에서 기증한 안중근 의사 동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안중근 의사 동상은 중국인 조각가 추이위(崔宇)가 제작했으며, 의정부시와 차하얼(察哈爾)학회 간 공공외교활동에 힘입어 의정부시에 유치하게 됐다.

의정부시는 2014년 7월15일 한국국제문화교류원을 방문해 안중근 의사 동상 유치를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 같은 해 9월17일 안병용 시장은 중국 장쟈코우시에서 열린 '제1회 범아시아 평화포럼(Pan-Asia Peace Forum)’에 주제발표자로 참석해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 주요 내용과 의의를 중국어로 발표했다. 이는 안중근 의사 동상을 의정부에 유치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2014년 11월 의정부시 행정혁신위원회는 ‘안중근 의사 동상 건립 타당성 연구’에 들어갔고, 2015년 5월11일에는 ‘안중근 의사 동상 유치를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2015년 5월14일 ‘제1회 의정부-차하얼 공공외교 평화포럼’을 열고, 한국국제문화교류원, 신한대학교, 차하얼학회와 ‘안중근 의사와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해 안중근 의사 동상 유치 등 기념사업의 원활한 진행에 합의했다.

안중근 의사 동상 유치를 위한 노력은 2014년 7월15일 첫 협의를 시작해 2018년 11월22일 동상 제막식까지 4년여 동안 이어졌다. 안병용 시장은 “안중근 의사 동상이 건립된 의정부역 역전근린공원은 미군기지인 캠프 홀링워터가 있던 곳이며, 2017년 10월26일 ‘한-미우호증진 상징조형물’을 설치하고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타임캡슐’ 매설식도 개최한 곳이다. 또한 2014년 3월19일에는 분단국가 평화통일 상징인 베를린 장벽 실물을 독일정부로부터 무상으로 받아 설치한 곳”이라며 그 장소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한-미 간 우정과 평화통일을 상징하는 이곳에, 한때는 적국이던 중국에서 만든 안중근 의사 동상을 우리 의정부에 유치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쏟았는데 일부 시민단체가 저와 시를 상대로 불법조형물 철거 등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해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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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실내빙상장. 사진제공=의정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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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상 메카에서 스포츠 명문도시 꿈꾸다

또한 2003년 9월4일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피겨스케이팅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실내빙상장을 준공한 바 있다.

올해 2월9일 준공된 의정부컬링장은 국제규격인 길이 50m, 폭 4.75m의 6개의 시트를 갖춘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컬링 전용 경기장이다. 의정부시는 400m 빙상트랙을 갖춘 국제규격의 스피드스케이트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태릉선수촌이 2017년 9월 진천으로 이전하자 문화관광체육부와 대한체육회는 스피드스케이트장 대체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의정부시는 빙상 인프라, 수도권에서 접근성, 향후 남북 동계체육 교류협력 전초기지로서 최적의 입지임을 앞세워 스피드스케이트장 유치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

그동안 의정부는 많은 빙상 스포츠 스타를 배출했다. 배기태-김윤만-제갈성렬-이강석 등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2003년 9월4일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피겨스케이팅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실내빙상장을 준공한 바 있다. 실내빙상장과 컬링경기장에 이어 스피드스케이트장 유치에 성공할 경우 의정부는 국내 최고 빙상도시로 발돋움하게 된다. 빙상 전 종목 관련 전국 및 국제대회 개최가 가능해서다.

또한 의정부시는 생활체육에도 남다른 관심을 쏟고 있다. 9월28일 직동근린공원 내 준공된 실내테니스장은 연면적 5380㎡ 규모로 6면의 코트가 있다. 11월21일 추동근린공원 내 준공된 실내배드민턴장은 20면의 코트와 2000석의 관람석을 갖춘 경기도내 최대 규모다. 권역별로 수영장, 체육관, 체력단련장 등을 갖춘 종합스포츠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민락 국민체육센터는 총 사업비 195억원이 투입되며 지상4층, 지하1층, 연면적 4900㎡ 규모로 6레인의 수영장과 유아용 풀이 있고, 상상놀이 체험관, 안전체험관, 체력단련장 등이 들어선다. 2019년 설계공모해 2022년 준공될 예정이다.

흥선권역에는 종합운동장 내 한국기록 및 세계기록 측정이 가능한 8레인의 수영장과 체력단련장 등을 갖춘 연면적 3600㎡ 규모의 종합스포츠센터를 건립해 시민과 선수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인 기준의 체육시설을 건립한다.

신곡권역은 3600㎡ 규모의 종합스포츠센터를, 호원권역은 기존 ‘의정부시 스포츠센터’ 이외에 연면적 4500㎡ 규모로 전문체육시설 수준에 종합스포츠타운을 건립할 계획이다.

안병용 시장은 “빙상의 메카인 의정부가 앞으로 다양한 스포츠 인프라 구축을 통해 스포츠 명문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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