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사진가 박병문(59)이 경북 예천군 예천읍 대심정미소 갤러리에서 ‘선탄부(選炭部)-여자광부’전을 개막했다.
강원도 태백에서 나고 자란 작가는 평생을 광부로 일한 아버지의 발자취를 찾아 수십년 간 지하 막장과 탄광촌을 촬영했다. 그리고 2007년부터 광부 관련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들이 흘린 검은 땀방울의 숭고함은 아버지의 체취요 노고였다. 막장에서 시작해 차곡차곡 쌓인 거대한 선탄장까지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기록하는 여정을 숙명이라고 믿는다.
![]()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작가가 촬영해 온 광부 작업 중 네 번째 주제인 ‘선탄부’를 보여준다.
![]()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선탄’은 채굴된 석탄을 정탄과 버력(폐석)으로 분리하는 일이다. 잡석과 갱목, 철사 ,경석 등 온갖 이물질들을 선별하는 것이다. 막장 사고로 순직한 광부의 부인들이 이 일을 한다. 한 가정을 온전히 지킬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들이 ‘선탄부’다.
![]()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자욱한 탄진 속에서 검은 사람들이 일한다. 검게 변한 마스크, 필터를 교체하는 그들의 손끝에는 탄진이 매몰차게 뱄다. 매서운 눈으로 사정없이 굴러들어오는 탄을 뒤진다. 그 속에서 보석을 찾듯 섬세한 손이 분주히 움직인다. 선탄장에는 늘 비장함이 흐른다. 행복을 지키기 위한 그들의 소중한 삶의 터전이기 때문이다.
![]()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혹독한 분진과 소음 속에서도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해야만 하는 여자광부, 밤샘작업이 끝나고 아침이 밝아오면 집을 향해 질퍽한 눈 위를 걸어가는 그들의 뒷모습에서 삶의 진한 향기가 풍긴다. 작가의 강렬한 흑백사진에 고되지만 진솔한 그들의 삶이 그대로 녹아들었다.
![]() |
촬영중인 박병문 작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병문은 2010년 제24회 강원도 사진대전 대상, 2013년 제1회 최민식 사진상 특별상 대상, 2016년 제6회 온빛다큐멘터리사진상 등을 수상했다. ‘아버지는 광부였다’(경인미술관·2014) ‘검은 땅 우금에 서다’(갤러리 브레송·2015) ‘검은 땅 막장 탄부들’(갤러리파인·2018) 등 개인전을 열었다. 사진집 ‘아버지는 광부였다’(하얀나무·2014) ‘아버지의 그늘’(눈빛·2016) ‘선탄부’(눈빛·2017) ‘검은 땅 막장 탄부들’(유비컴·2018) 등을 출간했다.
전시는 내년 1월17일까지.
chocrystal@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